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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염소는 힘이 세다

Illustration by Donghwan Kim (DAA Grade 10)

by Choi Hyegyeong (DAA Grade 9)

소설의 배경인 1960대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한 남편, 아들을 잃고 어렵게 살고 있던 시기이며 자본주의가 막 도입되는 시기였다. 한국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이 파괴되었고, 재건을 위해 경제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소설은 권력,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아무것도 없는 주인공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으며, 정민이가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성장 소설이다.

12살인 정민이는 집에서 가장 어리며 전쟁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누나와 편찮으신 엄마, 귀머거리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집안에는 돈을 벌어올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프신 어머니가 종로로 나가 꽃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느 날 정민이는 염소 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밖으로 나가보니 염소가 생사탕 집 아저씨에게 맞아서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순진한 정민이의 가족들은 생사탕 집 아저씨에게 제대로 큰 소리도 못치고 염소를 땅에 묻어 주려 하지만 생사탕집 아저씨가 미련하게 염소를 묻지 말고, 그 염소를 가지고 장사를 해 보라고 권유를 한다. 시청에 허락을 맡지 않는 장사는 불법이지만 염소탕을 만들어 장사를 시작한다. 정민이네 가게는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가게 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고, 정민이는 힘센 사람들이 염소탕을 먹으러 오면 올수록 형편이 나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 속에는 꽤나 많은 사회 부조리들이 나온다. 정민이네 염소가 생사탕 아저씨에게 맞아 줄어 갈 때도 정민이네 가족은 생사탕집 아저씨와 싸울 수 없었다. 또한 염소탕을 팔자 힘센 사람들이 왔고, 그중에 합승장에서 일하는 단골 아저씨는 어린 누나를 강간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누나가 그 아저씨와 자장면을 먹고 웃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녔을 때도 정민이는 가만히 있었다. 정민이네 가족은 힘이 없었기 때문에 무슨 짓을 당해도 숨어서 욕을 하며 하소연을 할 뿐 제대로 따지지도 못했던 사람들이었고,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염소는 힘이 세다’라는 문구는 단순히 ‘힘이 세다’라는 뜻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권력’을 뜻하기도 한다. 어린 정민이가 보기에는 밧줄을 끊고 도망간 염소가 정민이네 집안에서 가장 세 보였다. 하지만 염소가 죽고 나서는 더 이상 우리 집에는 힘이 센 것이 없다고 표현을 한다. 그만큼 정민이는 자신과 가족이 힘이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당시 1960년대에는 돈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가졌고, 권력을 가진 자가 돈을 가질 수 있는 사회였기 때문에 누나를 추행한 아저씨도, 누나가 아저씨의 연인이 되면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가만히 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하던 정민이가 여러 사건을 통해 세상의 이치와 세상 물정을 알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면서 정민이는 어쩌면 돈과 권력을 위해 자신이 믿는 신념과 도덕도 버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으며 어린 정민이가 불합리하고 속된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보며 불편한 감정을 느꼈지만 1960년대에는 돈에 굴복하고 타협을 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정민이는 그런 감정을 어린 나이에 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않을까 이해했다. 지금도 그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옛날보다는 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돈과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세상 또한 정민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염소는 힘이 세다 ] :  작가 김승옥이 196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1960년대 힘없는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염소의 죽음으로 세상의 힘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소년의 상실감과 의식의 성장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 서술하면서 당시 사회가 지닌 폭력적인 힘의 구조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염소는 힘이 세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경험을 통해 의식이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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