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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세대 갈등을 다룬 소설 ‘흐르는 북’을 읽고

Illustration by Minche Lee (DIA Year 10)

by Donghyun Kim (GWA Grade 9)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신념도 변해가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세대의 의견 또는 생각이 달라서 충돌하는 것을 세대 갈등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그로 인한 세대 간의 가치관 충돌이 심한 편이다. 한 세대는 대체로 30년을 의미하고 이는 자식과 부모의 나이 차라고 볼 수 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만큼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 갈등은 필수적이며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이 피할 수 없는 세대 갈등을 소재로 소설 [흐르는 북]은 3대 간의 생활과 북을 통한 갈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기성세대인 민대찬을 중심으로 아버지인 민영익은 전통 세대를, 민성규는 신세대를 대표하며 감정과 의견 충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소설 [흐르는 북]에서 기성세대인 아버지 민대찬은 빠른 경제 성장을 한 1980년대를 이끈 세대로 민노인의 전통 세대와 성규의 신세대와 갈등을 빚는다. 민대찬은 친구들 앞에서 북을 친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고 북을 싫어한다. 민대찬에게 북은 아버지의 방탕한 한평생를 뜻하고, 자신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으로 앞길을 막는 큰 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아들 성규가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며 엄한 편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성공해야 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물질적인 풍요를 우선으로 하며 자기의 체면을 중요시한다. 민대찬은 데모하러 나간 민성규의 뺨을 때리며 걱정과 화를 내는데, 마음속으로 민성규를 아끼지만 그 진심이 성규에게는 전해지지 않는 듯하다. 서로를 이해하기는 커녕 화를 내고 폭언을 하며 민대찬은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하고, 아들을 못마땅해하며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

민 노인은 우리나라의 전통 세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세대는 비교적 풍요롭지 못한 세대였지만 정신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민 노인은 예술가로서 예술혼을 위해 어린 민대찬과 부인을 떠났고 그것이 민대찬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지 미처 몰랐다. 민 노인은 자신의 북을 중요하게 여기고 남들에게 자신의 북가락을 들려주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민 노인은 민대찬 앞에서는 주눅이 들고, 진심 어린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민성규와는 마음이 잘 통한다. 민 노인은 민성규의 대학 축제에서 북을 치는 등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해해 주는 손자와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지낸다. 예술혼에 빠져살던 나머지 가정에 소홀했으며 그로 인해 민대찬과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북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래서 성규가 민 노인에게 대학교 축제에 북을 쳐달라고 요청했을 때, 잠시 망설였지만 수락했고 흥겹게 북을 쳤다. 그는 대학교 축제에서 사람들 앞에서 북을 치는 것을 좋아했고 연습을 자청하는 등 남들 앞에서 북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아들 내외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신세대를 대표하는 성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풍요로운 삶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세대이다. 물질적 성공만을 따르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자신을 넘어 공동체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 민대찬 세대가 만들어 놓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 기성세대의 성공이 만들어낸 소외한 사람들과 부정부패와 불의에는 가만히 있지 못한다. 민성규는 이 신세대를 잘 표현하고 있고 민 노인을 잘 이해하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데모를 했고 결국 잡혀갔다. 민성규는 자신의 아버지인 민대찬과 사이가 멀고 민대찬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할아버지는 이해하고 할아버지의 북을 자랑스러워하는 등 민대찬과 민 노인에게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우리 모두 맞닥뜨려야 하는 문제이니 만큼 대충 넘어가지 말고 확실히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세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요즘 트로트가 유행을 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남녀노소 모두 같은 관심사로 소통을 하는 방법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흐르는 북] : 최일남의 중편소설로 인간성이 상실된 현대인의 가치관을 3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 서울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북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할아버지와 북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버지의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성규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설의 제목처럼 세대 간의 갈등 속에서도 북소리가 흘러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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