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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독재 권력은 어떻게 부패하는가, 소설 “동물농장”

Illustration by Junhyeon Cho (DAA Grade 11)

by Youjin Sohn (NLCS DUBAI Grade 8)

권력이란 남을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으로, 특히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뜻한다. 영국의 법철학자이며 정치가인 액튼 남작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말을 했다. 이처럼 절대 권력의 부패 사례는 역사 중에도 여럿 있었고, 대한민국에서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책임지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직함도 없는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맡기고, 국정의 중요한 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주었고, 업무 태만에 뇌물을 받으며 부정부패를 저질렀다. 물론 우리 국민들은 촛불시위로 탄핵을 성공시켰지만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소설 [동물농장]은 존스가 운영하는 농장을 배경으로, 늙은 메이저의 연설로 시작한다. 자신들이 그동안 고통받으며 일 해야 했던 이유는 인간들 때문이라며,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늙은 메이저는 숨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들의 주인인 존스가 술을 먹고 동물들의 먹이를 주지 않는 실수를 하며 갑작스레 혁명은 성공했다. 혁명 이후, 두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동물들을 책임지고 주도했다. 그들은 동물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고, 모든 동물이 지켜야 하는 7계명도 만들었다. 그리고 스노볼은 동물농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에 풍차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반대했고, 동물들이 스노볼을 더 지지하자, 나폴레옹은 그의 9마리의 개들을 불러 스노볼을 쫓아냈다. 그리고 스퀼러는 원래 풍차의 계획은 나폴레옹의 것이었는데 스노볼이 훔쳤던 것이라고 동물들을 선동했고, 그 결과 풍차 건설이 시작됐다. 그러나 풍차 건설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못했고, 7계명을 마음대로 바꾸며 이익을 취하던 돼지들만 갈수록 부유해지고 열심히 일하던 말 복서는 숨졌다. 결국 마지막에는 교묘하게 이익을 챙기던 돼지들이 두발로 걸으며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두발로 걷는 것은 나쁘다’라는 이념은 실패하고 만다.

동물농장의 줄거리와 캐릭터들은 1917년의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주의를 풍자적으로 잘 드러낸다. 늙은 메이저는 러시아에 사회주의 이념을 소개했던 레닌을 연상시키고 농장주인 존스는 당시 러시아의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를 나타낸다. 동물들이 존스의 밑에서 일하느라 힘들었던 것처럼, 당시 대다수의 러시아 국민들인 ‘농노’계층은 니콜라이 2세 밑에서 일하고 굶주리느라 불만이 많았다. 더군다나 1905년, 절대군주로 따랐던 황제에게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며  아무 무기 없이 평화롭게 겨울 궁전 앞에서 시위하려고 했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폭력과 총성뿐이었다. 이 사건이 바로 러시아 혁명의 시작인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당시 러시아에는 열차와 같은 교통수단이 잘 구축되어있지 않아 국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굉장히 힘들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계 1차 대전에도 참전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갔다. 참을 수 없던 국민들은 결국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일으켰다. 혁명 이후 동물농장에  다시 존스와 일행이 찾아오는데, 그들을 물리친 외양간 전투는 러시아 혁명 이후 일어난 내란을 말한다. 러시아의 왕당파 세력과 미국과 유럽의 외세 세력과의 싸움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다시 동물들이 이기는데, 이 전투에서 스노볼이 큰 공을 세운다.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레닌이 사망한 이후, 두 명의 지도자가 중심이 되는데, 바로 스탈린과 트로츠키였다. 소설에서 스탈린은 나폴레옹으로, 트로츠키는 스노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탈린과 트로츠키는 라이벌 관계였고, 소설 속에서 나폴레옹이 9마리 개를 이용해 쫓아낸 것처럼 스탈린도 트로츠키를 추방시켰다. 그렇게 결국 스탈린은 진정한 사회주의 사상을 실현하기보다, 독재권력의 야욕을 펼쳤고, 사회주의 국가가 된 소련은 스탈린의 독재 하에서 지내게 된다. 이후 동물농장은 인간들과의 거래도 시작하는데, 핀치 필드와 폭스우드 농장은 결국 사기를 치며 배신한다. 이는 세계 2차 대전 당시에 독일의 히틀러와 불가침 조약을 맺으며 폴란드 침공을 시작했다가, 히틀러의 배신으로 서로 적이 되어 연합국의 편에 섰던 소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돼지 중 한 명인 스퀼러는 소설 속에서 언변을 이용해 다른 동물들이 나폴레옹을 지지하게 만든다. 이는 프로파간다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나폴레옹에게 불리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시끄럽게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친 양들은 스탈린을 광적으로 따랐던 사람들을 나타낸다. 항상 열심히 일하던 복서는 혁명 이후에도 국가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던 대다수의 농민 계급이 떠오른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벤자민은 글도 읽을 줄 알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아무 저항도 하지 않는다. 이는 당시 러시아에서 스탈린에게 저항하지 않은 무관심한 지식인들을 나타낸다. 

동물들은 인간을 내쫓음으로써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고 부족함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을 원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우유 사건을 시작으로 7계명을 바꾸기 시작하며 여러 수단을 이용해 독재권력을 만들었고, 동물농장은 실패했다. 권력이 부패하고 독재권력이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강력한 방법으로 동물들을 조정했고, 몰래 키운 9마리의 개는 스노볼을 무자비하게 쫓아냈다. 스노볼을 쫓아내며 경쟁자를 없애고, 매일 있었던 모임도 폐지시켰다. 원래는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내기 위해 동물별로 학습을 하고, 매주 모임을 했지만 이를 폐지시켰고 이후에는 계급별로 앉았다. 또한, 9마리 개들로 이루어진 나폴레옹의 비밀 군대와 동물 학살 사건은 나폴레옹에게 반대하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보여주며 공포와 두려움을 일으킨다. 동물농장 실패의 이유에는 동물들의 내부적인 요인들도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동물들이 너무 무지했기 때문이다. 스노볼이 쫓겨난 이후 그들은 글을 읽는 수업을 게을리했고, 나폴레옹이 7계명을 고쳐도 제대로 지적하는 동물이 없었다. 또한, 그 무지함 때문에 기억과 기록을 하지 않으니 나폴레옹의 입장에서는 더욱 나쁜 짓들을 일삼기 쉬운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파악한 동물들도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으며 등한시했다.

동물농장의 이야기는 제정 러시아의 상황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인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그만큼 동물농장 같은 사회는 어디서나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절대권력은 독재자 한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권력자와 기구에 대해 견제를 해야 한다. 절대권력을 막기 위해서는 나라에서의 제도도 필요하고, 국민들이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하여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권력비리를 막을 수 있는 이해충돌 방지 법이나 공수처 같은 독재권력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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