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OPINION

[Movie] – 네트워크 시대의 명과 암 – 영화 ‘서치’

Illustration by Junhyeon Cho (DAA Grade 11)

by Hyejin Kang (DAA Grade 6)

편리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 전화통화, 영상통화, 문자메시지, sns, 등은 신속하고 빠르게 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부분 원격 수업과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영화 [서치]는 데이비드의 딸 마고가 실종되면서 딸을 찾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데이비드는 아내, 파멜라와 딸인 마고와 행복한 생활을 하다가 파멜라는 불행히도 암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고와 데이비드는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되지만 마고는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는 듯해 보였고, 데이비드도 자신의 딸의 맑은 모습을 보며 힘을 냈다. 하지만 어느 날, 마고가 데이비드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데이비드는 마고의 컴퓨터를 열어 그녀의 sns 계정과 예전 친구의 전화번호 목록을 찾아냈고, 마고와 친했던 친구가 산으로 캠핑을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마고는 그와 같이 캠핑에 가지 않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데이비드는 경찰에게 실종신고를 했다. 마고의 실종사건을 담당할 경찰은 빅이었다. 그녀는 마고가 매번 피아노 레슨으로 받아낸 돈을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보냈고, 핸드폰의 마지막 위치를 찾아냈다. 데이비드는 그녀의 친구들에게 전화해보니 사실 마고는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냈고, 데이비드는 마고의 생방송 영상을 보고 피시 앤 칩스라는 계정이 매번 그녀의 생방송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빅 경찰에게 전화를 해, 피시 앤 칩스를 찾아 달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빅은 피시 앤 칩스를 조사해보니 마고를 만난 적이 없고 알리바이가 확인됐다며 마고는 가출을 한 거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얼마 후, 전과자인 랜디가 마고를 살해했다는 자수를 하고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마고의 죽음은 데이비드에게 매우 큰 절망감과 슬픔을 안겨줬다. 데이비드는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팸광고를 받게 되는데, 자신이 알고 있던 피시 앤 칩스의 사진이 인터넷 광고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빅이 피시 앤 칩스에게 직접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며 경찰인 빅을 의심하게 됐고, 추적 끝에 범인은 빅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실 그녀의 아들은 오래전부터 마고를 좋아했고, 피시 앤 칩스라는 계정으로 그녀와 교류를 했던 것이다. 그는 마고의 취미나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정사를 알고 있었기에 둘은 친해졌다. 즉, 빅의 아들은 새로운 허상 캐릭터를 만들어내, 마고의 호감을 산 것이다. 그는 암에 걸려 아픈 어머니가 있다는 거짓말을 했고 마고가 피아노 수업료를 보내자 양심에 찔려 사실을 털어놓으며 돈을 돌려주려고 밤늦게 그녀를 미행했다. 홀로 호수에 앉아 마리화나를 피던 마고는 갑자기 다가오는 빅의 아들에 놀라 그를 때리기 시작했고, 도망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절벽으로 향했고 마고를 가까스로 구해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고와 데이비드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서치]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주었다. 또,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현실세계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단서를 찾고,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과 사용한 앱은 마고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범인을 잡고 마고를 구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일등공신이 바로 인터넷과 네트워크 상의 정보였던 것이다. 

데이비드는 노트북과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딸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전화번호와 마고가 자주 다녀왔던 곳, 실시간 방송영상 등을 알아낼 수 있었다. 마고가 인터넷 상에서 했던 모든 행동들은 파일들로 전부 기록되어 있었고, 전화기 위치 추적으로 그녀가 마지막에 있었던 곳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네트워크 세상은 인터넷만 연결이 된다면 서로가 연락을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고와 데이비드는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였다. 또한, 데이비드가 마고를 찾기 위해 알아낸 정보도 인터넷 검색과 댓글로 얻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의 단점도 찾을 수 있다. 데이비드가 마고의 위치나, 친구들, 취미, 생방송 내용을 다 알 수 있었던 것처럼 마음만 먹으면 개인정보를 조작하거나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개인정보를 안다면서 협박 전화를 걸어 각종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연락을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연락 거부도 매우 쉽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문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연락이 단절된다. 게다가 영상통화도 어느 곳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상황을 조작하기도 쉽다. 영화에서 데이비드가 마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럼으로써 그녀가 실종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네트워크 시대는 익명성으로 인해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빅의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과 허상의 캐릭터를 지어낼 수 있고, 정보를 이용하면 사람의 호감을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마고가 아빠와 통화를 할 때 늘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마고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했고, 어둡고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뜻은 상대방이 보이는 화면 외의 모습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문자메시지는 상대방의 얼굴이나 행동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결론을 짓자면,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데이비드와 마고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거리가 생겼던 것이다.

영화에서 빅 경찰은 잘못된 사랑을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다. 내 생각으로는 빅이 아무리 아들이라지만 잘못된 점은 지적을 하고 바로 고쳐줘야 해야 했다. 그 이유는 사람의 목숨이 달린 범죄를 저지른 빅의 아들을 감싸는 것은 그릇된 일이고, 빅은 경찰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민을 우선시하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빅은 아들에게 자백을 하라고 조언을 했어야 했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했지만 데이비드와 마고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오해가 생기고 말았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딸을 매우 사랑하지만 화면 속에서 보이는 딸의 모습만 믿은 채 깊은 대화를 피했다. 그래서 점점 딸을 잘 모르게 되었고, 마고는 오히려 삼촌과 마리화나를 피며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했다. 딸, 마고는 엄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었지만 데이비드는 자신의 딸이 상처 받을까 봐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서로의 진심을 모른 채 멀어졌던 것이다.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다. 네트워크의 편리함도 좋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직접적인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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