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송민아 멘토
Interviewed & Edited by Jihong Min (Marketing Director)
위즈덤 아고라에서는 멘토들의 생생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와 대학 진학 후 전공과 생활 전반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싣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멘토들의 공부 비법과 대학 진학 팁을 들어보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근황을 전해주세요! 합격한 대학, 전형과 전형 후기를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13년 정도 살다 2019년에 한국에 들어온 송민아라고 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재학중이며 19.5학번 입니다. 글로벌인재특별전형으로 합격을 했으며 미술대학인만큼 포트폴리오 제출과 실기시험까지 보았습니다.
#교육과정_IB
Q) 민아멘토님이 IB 교육과정을 이수했는데, IB 과목 조합이 궁금해요.
A) 저는 Art HL, Math HL, Design Technology HL, Spanish B SL, English A Literature SL, Psychology SL를 이수 했습니다.
Q) 선택하는 당시에 이미 진로를 정해두셨던 건가요?
A) 저는 디자인 전공을 목표로 하고 선택을 했습니다. 다른 진로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디자인 관련된 것을 하고 싶어 디자인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Art HL: 학교마다 진행 과정이 다르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11학년에 작품을 거의 두 개 밖에 완성하지 못해서 12학년에 몰아서 다른 작품들을 완성시켰습니다. 따라서 다른 IB 과목들과 같이 진행하기에 매우 버거웠던 기억이 나서 11학년 때 선생님과 개인 면담을 하고 스케줄을 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모든 작업을 드라이브에 저장해 놓아야 합니다. 중간 과정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술 실기 실력도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글쓰기 실력이 좋다면 확실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술을 잘 하지 못해도, 글쓰기 실력이 좋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Design Tech HL: DT를 11년간 가르치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https://www.ruthtrumpold.id.au/destech/ 를 이용해 공부했습니다. 생각보다 다른 과목들에 비해 자료도 없고 시험 범위가 정확하지 않아서 미리 공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Math HL: 수업 진도가 계속 나가도 Topic 1부터 배운 내용을 계속 복습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확실히 시험기간이 다가올 때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 개념을 까먹은 상태로 Past Paper들만 풀게 됩니다.
Spanish SL: 무엇보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 자체를 스페인어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페인어를 영어로 배우는 게 아니라 스페인어 그 자체로 배우는 게 글쓰기를 할 때 더욱 정확한 표현을 쓰게 되고, 영어를 번역한 느낌이 덜 납니다.
Psychology SL: 학교에서 쓴 모든 에세이는 나중에 시험기간에 무조건 공부해야 할 테니 무조건 저장을 해 두세요! Organizational Skills도 키포인트입니다. CLOA BLOA 이런 분류를 다 해놓아야 하고 이런 topic들을 모두 커버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Q) IB 교육의 장단점이 있나요?
A) 확실히 IB 교육을 통해서 여러 학문들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목들은 끝도 없이 파며 공부할 수 있어 대학을 가고 난 후에 이런 여러 경험들을 통해 확실히 대학 수업들이 조금 더 수월해졌지만, 그 반면에 어려워하는 과목들, 그리고 싫어하는 과목들은 더욱 공부하기 힘들게 느껴집니다. 또한, IB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정신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한 후에 과목 설정을 해야 2년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해외생활_관련_질문
Q)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공부 방법이나 자신만의 공부법을 터득하셨나요?
A) 저는 주로 방 불을 모두 꺼놓고 스탠드만 켜서 공부를 했습니다. 외국에는 독서실이나 도서관 같은 시설들이 별로 없어 제 방을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만큼 학교 활동이 매우 중요해서 매일 6시에 하교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20분정도 낮잠을 잔 후에 공부를 한 습관이 있었는데,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기도 했지만, 학습량을 조절하고, 학습능률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해외소재 학교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나요 (공부/활동/생활 등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A) 사실 저는 친구들이 대부분 외국인이거나 해외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인들이어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겪은 어려움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다시 해외생활을 한다면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하는 것이 있나요?
A) 축구 말고 다른 스포츠도 같이 병행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교내/외_활동
Q) 교내와 교외 활동에 대해서 물어볼게요.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었던 외부 활동 중 추천해 줄만한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A) 학생회 활동과 운동부를 추천합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서 리더십 능력과 다양한 학교 행정 업무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운동부를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와 다양한 학우들과 방과후 동안 같이 어울리면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들이나 수상 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A)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일단 Head of Art Club과 Head of Set Design으로 활동했습니다. 학교 신문사 Inspire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했고, Student Government, MUN, JV/V 축구 팀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입시전형_12특례
Q) 현재 학교/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내신점수나 아이비 점수는 몇 점정도 인가요. 커트라인을 말씀해주세요.
A) 재학 중인 학생들끼리 얘기했던 결과 43부터 Unconditional Offer, 그리고 41-42는 Conditional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SAT는 1500점 이상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인재 전형으론 자소서의 내용이라든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두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디자인학부를 진학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도 중요했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재 전형의 경우 정원 외로 모집하기 때문에 점수 커트라인도 중요한거 같지만 결국에는 개개인의 능력 차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자소서
Q) 자소서각 항목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활동이나 모습은 무엇인가요?
A) 아랍에미리트의 특이한 문화 (로컬들이 별로 없다는 점, cosmopolitan 하다는 점)을 중점으로 자소서를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아리들의 회장을 맡으면서 겪었던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래에서 필요한 디자인 중 하나인 비행기 디자인을 왜 하고 싶은지 이유를 정확하게 썼고, 더불어 현존하는 비행기 디자인의 문제점을 나중에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회와 축구부에서도 했었던 활동을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대학_관련_질문
Q) 재학 중인 대학교/학과 만의 장점을 알려주세요
A) 사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 중에 하나여서 그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학교인 만큼 규모도 커서 기회들도, 동아리들도, 인맥도 끝이 없어요. 그리고 학교가 산에 있어서 풍경이 예쁘고 비행기가 항상 지나가서 기분도 좋아져요! 또한 학과의 장점으로썬 실제 신도시나 유명한 건축물들을 지으신 교수님들이 직접 수업을 해주기도 하고 수업의 질이 높아서 디자인 학부만의 메리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재학 중인 대학교의 단점을 알려주세요
A) 학교가 너무 크고 산 위에 있어서 힘들어요. 수업 중간에 이동 시간, 그리고 거리 때문에 듣지 못하는 강의들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새내기 때 제일 힘들었던 것들 중 하나가 기숙사에서 아침 수업 가는 길이었어요. 오르막길에다가 기본 15분을 잡아야 해서 9시 수업은 다신 듣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재학 중인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입시 미술을 통해 기본적인 composition이나 색감, 이런 것들을 알고 들어오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디자인 역사나 미술 역사는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깊이 있는 공부는 미리 할 필요가 없습니다.
Q) 추천 아니면 비추천하는 수강 과목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추천하는 수강 과목은 축구 수업입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학점도 높게 나와서 공부하는 수업 외에 쉬엄쉬엄할 수 있는 수업을 찾는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 반면에 비추천하는 수강 과목은 미국 문화와 현대사회의 이해입니다. 기말시험 외에 기말 과제가 두 개나 더 있고, 한 학기 안에 중간 리포트, 영화리뷰, 그리고 에세이 5개까지 내야해서 매우 힘들면서 학점도 잘 나오지 않아 후회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Q) 최종적으로 대학을 선택할 때 기준이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원서를 애초에 많이 넣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습니다. 전공과 목표가 확고했기 때문에 서울대 디자인학부, 연대 경영, 그리고 고대 디자인조형 셋만 넣고 합격을 해서 선택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디자인을 전공으로,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전공으로 경영을 꿈꿔왔기에 디자인과로 유명한 서울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_생활
Q) 해외 국제 학교를 졸업했는데 아무래도 한국 생활이 낯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 극복하기에는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느낀 제일 큰 문제점은 한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어휘력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많아졌다고 들었는데, 최소한 디자인학부에서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본 적이 없어 따라가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긴 했지만, 보통 주위 친구들이 리포트 쓰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면 저는 주로 하루나 이틀이 걸려 다른 수업 진도들도 따라잡는 게 너무 힘듭니다. 생각보다 한국어 실력이 빨리 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조금이나마 한글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Q) 현재 한국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해외에서 했던 생활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나요? 특히 학교생활이나 취업에 대한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A) 해외에서 배운 언어와 관련된 경험들이 한국에서 취업하게 될 때 유리하게 적용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디자인 분야에서는 확실히 두바이에서 살다 온 경험이 공간디자인을 전공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건물들이 모여있기도 하며 다양한 패턴들과 문화들이 모인 공간에서 보고
Q)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경우, 한국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느껴졌나요?
A) 한국 대학 교육과정은 암기를 중요시하고 언어 부분에는 번역보다는 직역이 많아 실제로 외국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Q) 동아리 / 대외활동을 하고 있나요? 있다면,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대외활동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세요
A)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와 서울대학교 재외국민 자치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항상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 축구부에 참여하는 것은 저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재외국민 자치회 같은 경우에는 저와 같은 .5학번들이 추후에 들어왔을 때 불편한 점들이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기숙사 생활이나 다양한 대학교 행사에 대한 경험담을 알려주세요!
A) 기숙사 생활은 확실히 편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들어왔을 당시 새로운 기숙사 건물이 열려서 매우 깨끗하고 생활하는 데에 불편한 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밑에 편의점도 24시간 운영을 해서 시험기간 때도 편리했습니다.
#인터뷰를_마치며
Q) 후배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A) 만약에 한국으로 대학을 올 생각이 있다면 합격 한 후에 한국어 공부를 하는 걸 추천드려요! 책을 읽던 글쓰기를 연습하던 뭐라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입시기간 동안 멘탈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예를들어, 경쟁률 신경 쓰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저는 사실 남과의 경쟁보다 제 자신과의 싸움을 더 많이 하는 성격이어서 제 성적과 결과들에 따라 멘탈이 자주 흔들렸습니다. 힘들 때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먼 훗날 기대하며 버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나 음악 감상 등 자주 하면서 공부를 했던 결과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