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서울대학교 경영학부 구상준 멘토 (pt.1)
Interviewed & Edited by Minkyoung Jun (Managing Editor)
위즈덤 아고라에서는 멘토들의 생생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와 대학 진학 후 전공과 생활 전반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2부로 나눠 싣습니다. 1부는 <대학 진학 전 고등학교 생활 편> 2부는 <대학 진학 후 전공 및 생활 편>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멘토들의 공부 비법과 대학 진학 팁을 들어보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근황을 전해주세요! 합격한 대학, 전형과 전형 후기를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20.5학번 구상준입니다. 저는 태어나고 6개월 뒤부터 인도네시아에 가서 살았고, 12년 재외국민 전형으로 알려진 글로벌인재특별전형으로 서울대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교육과정_IB
Q) IB DP/CP 중 어느 프로그램을 하셨나요? IB 과목 조합을 소개해주세요.
A) IB 중 full 과정인 Diploma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High Level로는 경영, 경제, 영어를 선택하였고, Standard level로는 환경과학, 수학, 한국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AP 과목으로 경제만 따로 시험을 봤습니다.
Q) 과목 선택 기준을 공유해주세요. 특정 진로 혹은 대학에 맞추어서 선정하셨나요?
A) 네! 원래 경영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기 때문에 진로에 맞춰서 과목을 선택하였습니다.
Q)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기본 영어 실력을 기르는 방법과 IB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제 기준에서 조금 달랐습니다. 우선 기본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옛날부터 다양한 영어책을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IB 영어의 경우, 현재 많이 쓰는 언어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사적인 기사를 많이 읽었고, 특히 선생님이나 IB에서 추천하는 책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독서를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학업적으로든 언어 면에서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는 더더욱 경제 관련 시사를 읽는 것이 도움이 매우 많이 되었습니다. IB Assessment가 경제 주제 중 자신이 아는 것을 골라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련된 시사를 읽어두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diagram을 최대한 많이 그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영도 경제와 비슷하게 공부를 했지만, 경영 시험은 오직 하나만 정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영은 인문학이자 특히 사람을 다루는 것을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있을 수 없고, 다른 과목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중점으로 잡아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업적인 측면에서 외부 도움을 받았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받으셨나요?
A) 저는 학원을 다녔었지만 IB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혼자의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학원 수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고 점수가 안 나오는 과목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IB 교육 과정의 장단점을 소개해주세요. 특히 IB를 통해 향상된 능력이나 얻은 깨달음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IB의 제일 큰 장점은 논문을 쓰는 경험을 미리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IB가 대학을 준비하는 커리큘럼이다 보니 논문이나 4000자 정도의 에세이를 써볼 기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논문 format을 미리 익혀두니 대학교에서 글을 쓸 때 조금 더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확실히 수능을 공부한 학생들보다 더 익숙해서 유리한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IB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힘들고 시험 한 번에 점수가 걸려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모든 시험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IB 프로그램을 하거나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나요?
A) IB 경제를 선택하였다면 AP 경제도 따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IB 과목이 깊고 짧게 학문을 연구한다면, AP 과목은 그에 비해 얇고 넓게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P 경제 과목도 당연히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겠지만, IB에서 미리 더 심화적으로 배워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두 커리큘럼을 복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SAT시험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시험 공부 방법 및 외부 도움 여부 알려주세요!
A) 저는 처음에는 SAT 학원을 다녔으나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선 수학 파트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 공부 방법보다는 영어 위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영어, 즉 Reading이나 Writing을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Reading 파트는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단어만 물어보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고, 그뿐만 아니라 단어를 많이 알면 전체적인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두 번째로 미국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역사에 대한 리딩 주제가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문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리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두고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시간적 측면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Writing의 경우 평소에 많이 나오는 문법 법칙을 위주로 공부하면 좋습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여러 번 겹치는 문법 법칙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들 위주로 공부하면 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Reading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Writing보다는 Reading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TOEFL시험도 응시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진학에 도움이 되나요?
A) 저는 점수가 괜찮게 나와서 서류에 넣었지만, 어학 성적이 하나 더 있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12년 재외국민 전형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은 재외국민 전형 특성상 어학성적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Q) TOEFL시험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A) TOEFL은 SAT보다 단어가 진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OEFL 같은 경우 저만의 공부 방법이 확실하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험 팁이 두 가지가 있는데, 우선 섹션마다 시험을 볼 때 그 섹션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입니다. 간혹 시험이 너무 떨려서 한 주제나 시험 파트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왔다 갔다 하면서 풀거나 다음 섹션을 미리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들 알 수도 있겠지만, 스피킹 시험을 볼 때 조금 느리게 말하면서 다음에 말할 부분을 머릿속으로 미리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끊어지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TOEFL 점수가 100점 이상인 것과, 110점 이상인 것과 차이가 클 것 같나요?
A) 제가 듣기로는 100점만 넘는 것과 110점을 넘는 것이 차이가 있고, 110점을 넘으면 다 똑같이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100점을 넘는 것도 물론 매우 좋은 점수지만 110점 이상인 점수와는 대학교에서 조금 다르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11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생활_관련_질문
Q)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공부 방법이나 자신만의 공부법을 터득하셨나요?
A) 저는 원래 고등학교 전까지만 해도 일을 잘 미루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미루다가 결국 해야 될 것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그날 배운 것은 당일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이런 방법을 실천하니 다른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없어져서 오히려 incentive가 생기고 더 열심히 복습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일에 복습을 하면 앞으로 미리 알고 있는 지식이 생기는 것이고, 결국 나중에 시험기간 때는 아는 지식을 다시 한번 공부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갑자기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는 걸 다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당일에 배운 것을 바로 다시 보면 기억에도 더 오래 남으니까 그때그때 조금씩 복습하는 것이 나중에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소재 학교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저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 19년 정도를 살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한국인이라서 수학이나 문과 과목을 잘한다는 편견이 있어서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근데 저는 수학보다 인문경영에 좀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한국 사람들보다 더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교내/외_활동
Q)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었던 외부 활동 중 추천해 줄만한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그 활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례를 설명해주세요!
A) 전공(경영)과 관련된 활동으로는 창업 동아리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창업하기 전에 내야 하는 비즈니스 관련 문서를 만들어보고 아이디어 상품을 내는 것을 중점으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나중에 자소서를 쓸 때 활용을 하거나 경영적인 마인드를 기르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활동으로는 봉사 동아리는 하나씩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봉사 동아리를 2개 정도 했었는데, 하나 정도는 꼭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들이나 수상 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A) 제 전형에서는 교내활동이나 수상 내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B Curriculum 자체가 공부나 학업만 잘하는 학생보다 전체적으로 다방면에서 우수한 학생을 더 선호하는 방향이고, 대학교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높은 상을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교내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최대한 많이 나가보라고 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입시전형_글로벌인재특별전형II
Q) 생기부 및 제출 서류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서류를 제출하는 데에 있어서는 우선 뭐든지 다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깝다는 마음이 이해되지만, 어중간한 점수나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서류는 과감하게 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전공 학과와 전혀 관련 없거나 점수대가 애매한 서류를 내는 것은 생기부에 오히려 결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자소서
Q) 자소서를 작성할 때에 각 항목 당 중요한, 혹은 강조했던 포인트를 설명해주세요.
A) 자소서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나열하기 보다는 그 특정한 장점을 보여주는 일화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적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선배들한테 물어봤을 때에도 다들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저는 창의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 질문이 준 범위 안에서 다른 많은 지원생들과 최대한 다른 글을 적는다면 더 눈에 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이 대학 학과에 적합한지 창의적으로, 논리적으로 적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Q) 특례, 수시 서류 분배를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국가나 전형 상관없이 다양한 대학교에 입시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 싱가포르, 홍콩, 한국에 서류를 넣었었습니다. 그렇게 합격한 대학교들 중 고민을 하다가 새로운 나라 적응기 문제와 코로나가 유행인 시국인 것을 고려해서 한국 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해외, 국내 상관없이 여러 대학교에 지원을 하는 것이 대학 발표 기간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덜 주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 2부 구상준 멘토의 <대학 진학 후 전공 및 생활 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