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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아카키는 왜 죽었을까? – 소설 외투

Illustration by Donghwan Kim (DAA Grade 10)

by Kangrae Kim (DIA Year 9)

가난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금전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 부족하지 않고 풍족하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그들의 소망일 뿐 현실은 냉정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빈부격차에 의해 무시당하며 하루하루를 버터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이고 현실이다. 당연히 돈 벌 수단은 많지만 가난하고 능력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는 별로 없다. 이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금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항상 어려움에 처해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금전적인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 중 하나이며 지하철 역 근처에 가보면 노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깊은 한숨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문학 소설인 고골의 [외투]는 9급 말단 공무원인 주인공을 통해 당시 가난한 사람들의 궁핍한 삶과 관료주의의 폐해를 자세히 보여준다.

소설 [외투]의 주인공인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페테르부르크의 한 관청에 서기로 근무하는 9급 말단 관리이다. 9급 말단 관리인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돈을 잘 벌지 못하여 궁핍하고 동료들에게도 놀림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그의 외투가 너무 낡아 수선을 맡기려고 하지만 재봉사는 이 옷은 너무 낡아서 수선을 할 수 없으니 새 외투를 사라고 하였고 아까끼는 돈을 모으기 위해 엄청나게 절약하며 살아 마침내 비싼 새 외투를 구매하였다. 하지만 외투를 입고 계장 대리의 파티에 초대되었던 날,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강도들을 만나 외투를 뺏기게 되었고 경찰 서장과 유력한 인사들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요청해보지만 결국 다 거절당하게 되었다. 외투를 찾지 못한 그는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죽은 뒤, 이 도시의 거리에 밤마다 어느 유령이 나타나 사람들의 외투를 훔쳐 간다는 소문이 돌았고 사람들은 그 유령이 아카키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자신을 거절한 고위층 인사의 외투를 훔친 뒤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까키에게 외투는 그가 엄청나게 절약한 돈으로 산 귀중한 물건이기도 하지만 온몸이 얼어붙을 것만 같은 날씨인 러시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물품이었다. 아까키는 자신의 하나뿐인 외투를 잃어버려 추운 날씨에 거리를 돌아다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지만 진짜 죽음의 원인은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던 스트레스와 절망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위층 인사에게 호되게 당한 후 집에 도착한 그는 온몸이 퉁퉁 부었고 목엔 후두염이 생겼으며 엄청난 고열에 시달렸다. 러시아의 추위는 뼈 속까지 병이 들게 할 만큼 강력했지만 그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소설을 통해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말단 9급 관리인 아까키를 보면 그 당시 러시아 사회에 빈부격차가 컸고 낮은 관리들은 돈도 잘 못 벌고 무시당하며 인간으로 취급받지도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러시아의 관료 사회는 부정부패했으며 심각한 관료주의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료주의란 관청이나 사회집단 등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나태한 대응과 정신을 말한다. 아카키가 외투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경찰 서장, 고위층 인사들은 그를 모두 거절하였고 경비병마저 그를 무시하고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특히, 고위 관리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자신이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지를 자랑하고 싶어서 아카키를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였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아카키가 사정을 말하자 고위관리는 발을 구르며 위계질서도 모른다며, 이런 하찮은 일로 자신을 찾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고함을 질렀다. 고위관리의 묘욕적인 말에 아카키는 모멸감과 절망감을 느꼈고 그날 밤 고열에 시달렸다. 또 높은 급의 관리들은 낮은 급과는 다르게 호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으며 자신의 권력만 믿고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이 돈을 더 잘 버는 사회였다.

아카키가 죽음을 맞이 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려면 19세기 당시, 러시아 사회의 문제점인 물질만능주의가 사라지고, 정부 관료들은 시민을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가 낡은 외투를 입고 다닐 때는 말도 걸지 않고 사람 취급하지도 않았던 동료들이 아카키가 비싼 외투를 입고 나타나자 바로 말을 걸며 친한 척을 하는 물질만능주의의 사회를 보여주었다. 또 상위 계급의 사람들이 하위 계급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천대하는 관료주의 문제점도 보여주었다. 나는 이 소설을 일고 만약 그 당시 러시아 사회가 공평하였고 그의 능력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였다면 그는 돈도 잘 벌고 좋은 외투도 사 입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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