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암 완전정복을 위한 항암제 개발

백세시대의 그 날까지 항암제의 발전은 계속된다.

<출처: 포토파크닷컴>

[객원에디터2기|오재원기자]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만 60세인 환갑을 기념하기도 했지만 평균수명이 80세를 상회하는 지금,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이 바로 암(cancer)이다. 2018년에만 암 환자가 24만 명 이상 발생하는 등, 많은 현대인들이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질병이다. 암은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든 질병 중 하나이며, 증식이 빠르고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여 몸을 병들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암을 극복하기 위해 항암제가 개발되었다.이 약물이 작용하는 원리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1세대 항암제는 화학항암제, 2세대는 표적항암제 그리고 마지막 3세대는 면역항암제이다. 

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chemotherapy)는 흔히 세포독성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화학항암제는 빠른 속도로 번지는 암세포들을 마구잡이로 파괴하기 때문에 암세포를 사멸시키기도 하지만 정상 세포들 또한 파괴하기 때문에 환자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항암 치료 후에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은 탈모, 구토, 설사, 백혈구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상세포는 화학항암제 치료가 끝난 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1943년에 최초 개발된 호지킨림프종 치료제 나이트로젠 머스터드(Nitrogen mustard),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등의 화학항암제는 이후 약 50년 동안 유일한 항암치료제로 여겨졌다.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targeted therapy)의 개발은 1953년 DNA 이중나선구조의 발견과 함께 이루어졌다.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와 다른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부분을 표적으로 하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므로 정상세포들이 공격받는 부작용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존의 화학항암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1997년 첫 표적항암제인 리툭시맙(Rituximab)이 출시되었고, 그 외 대표적인 제품으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Herceptin), 골수암 치료제 글리벡(Gleevec) 등이 있다. 하지만 암세포는 아주 다양해서 표적이 되기엔 제한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표적항암제는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는 등의 단점이 발견되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3세대 항암제는 면역항암제(immunotherapy)이다. 암세포나 항원들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아닌 신체의 전체적인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 CTLD1 등과 종양세포들의 신호 경로에 간섭하여 종양세포의 번식을 억제하는 간접 치료 기술이기 때문에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단점인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보완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치료제 여보이(Yervoy), 비소성세포폐암 등 치료제 옵디보 (Opdivo), 키트루다(Keytruda) 등이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역시 과잉 면역반응으로 정상세포를 공격하기도 하고, 반응하는 종양(hot tumor)과 반응하지 않는 종양(cold tumor)이 구분되는 단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약값이 매우 비싸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어렵다.

그동안 암은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암 백신(유전자 치료제)의 병용요법 등, 다양한 치료기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보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고,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만큼 암으로부터도 많은 위협을 받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개발 속도와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암 완전정복 시대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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