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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의 환골탈태,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된다

환경부-강북구-유통센터,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업무협약 체결

강북구 담배꽁초 수거보상제와 연계하여 담배꽁초 회수

<PIXABAY 제공>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해양 오염의 주범 1위로 꼽히는 담배꽁초가 재활용하여 다시 태어나고 있다.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를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해 에너지 회수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서울특별시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 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담배꽁초 회수, 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적정 처리까지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그간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이에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한편,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담배꽁초가 재활용되면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테라 사이클(TerraCycle)은 2012년에 세계 최초로 담배꽁초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이 프로그램은 PR 뉴스, PR 주간, EPA 및 기타 여러 단체의 상을 수상했다. 담배꽁초의 성분은 안경테와 단추를 만들 때 쓰는 원료와 같기 때문에 마른 상태로 잘 수거가 된다면 이를 원료화해 재떨이·팔레트·안경테·단추·벤치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담배꽁초 수거함과 재활용 사례 도면. – TerraCycle 제공 >

유럽연합(EU)은 2023년 1월 5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ingle Use Plastic Directive)’에 담아 2019년 6월 제정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해외 사례로 확인된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5월경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한편, 강북구는 올해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수거량 1g당 20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월 최대 6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담배꽁초 1개비는 약 0.5g이다.)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내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담배 필터를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 내 유해물질 제거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하여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 펠렛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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