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범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
[객원 에디터 10기 / 박주하 기자]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불안정 속에 살아가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주거 문제가 두드러지고, 이는 심리적인 불안정까지 초래한다. 특히 한국 특유의 비교 문화로 인해 한국 청년 10명 중 8명이 ‘취준생’이 되고 있어, 청년들의 경제적 기반이 얼마나 약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경제 및 심리적 어려움은 결혼과 출산의 지연으로 이어지며,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띠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혈연 중심의 가족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현재는 핵가족(부부 또는 부부와 미혼 자녀)을 비롯해 △비전통 가족 △조손 가족 △1인 가구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라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가족은 △인연 △입양 △혈연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킨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논의되는 가족의 범위는 더 넓어지고 있다. ‘혈연’을 중심으로 한 법적 개념은 다양한 가치관을 담지 못하게 되었고, 청년들은 각자의 가족 형태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모든 청년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청년들은 타인과 연결된 삶을 추구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비혈연적 관계 속에서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고, 부담과 비용을 함께 나누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1인 가구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혼자 살기도 하지만, 친구와 함께 생활하며 자원을 나누거나 결혼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의지하는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에게 가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뜻한다.
청년들은 반려동물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삶을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에게서 안정감을 찾기도 한다. 가족의 기준이 ‘정서적 유대’로 확장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약 95%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다. ‘펫팸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특히 1인 가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반려동물은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아 상속 등 가족에게 주어지는 권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개념의 확장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을 대상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이 형성한 법적 인정이 없는 가족은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 지원의 부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제적 불안정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정책 시행 범위에서도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모든 가정 형태가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다문화 가족과 같은 경우 사회적으로 차별적 시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법적 △사회적 측면에서 국가가 나서야 한다. △복지 △주거 △의료 측면에서의 사회적 혜택 대부분은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에게만 주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 중 상당수는 비혈연적 관계를 맺고 있기에 제도적 공백이 생긴다. 이에 사회는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책임 관계를 토대로 각 유형에 맞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앞으로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이들의 불안정은 사회적 가치의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가족은 법적 기준보다 사람들의 감정 중심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사람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이들을 가족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의 범위가 넓어지는 현상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고 서로를 지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반영하기도 한다. 책임을 지고 일상과 감정을 나누는 관계는 혈연적이지 않더라도 가족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가족의 본질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 △유대감 △책임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가족 형태는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인정을 받게 되고, 가족의 개념은 점점 확장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