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문제들,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 Illustration by Jessica Kim 2009(김지우)>
[위즈덤 아고라 / 이은율 기자] 많은 청소년에게는 이제 하루도 SNS 없이 지내기 힘들 정도다. 친구와의 소통, 새로운 정보 습득, 자기표현까지 모두 SNS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과도한 사용은 불안과 우울, 그리고 자기 비교라는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SNS는 전 세계 사람들을 빠르게 연결해 주는 도구다. 지리적 거리를 넘어 가족이나 친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공통 관심사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고립 상황에서는 SNS가 유일한 소통 창구가 되기도 했다. Pew Research의 2025년도 ‘Social Media and Teens’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다수는 SNS를 통해 친구와 관계를 더 쉽게 유지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표현 기회를 얻는다고 답했다. 이는 SNS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청소년의 사회적 정체성과 자아 표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SNS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넓히며 비판적 사고를 기를 기회도 제공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콘텐츠 제작 활동은 또래 간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개인의 재능을 발휘하며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는 올바르게 활용될 때 청소년의 성장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 습관 진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과의존은 단순히 사용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과 정서적 안정이 무너질 정도로 디지털 매체에 매달리게 되는 현상은, 앞서 말한 SNS의 장점과도 이어진다.
SNS는 청소년에게 친구와의 연결, 자기표현, 창의적 소통 기회를 제공하면서, ‘비교와 부담’이라는 양면성을 동반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상화된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비교 의식이 커지고, 이는 자존감 저하와 불안, 우울감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SNS 사용은 단순히 긍정과 부정의 대립 구조로만 바라보기보다,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사용 습관을 형성하고 균형 잡힌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McLean Hospital의 2025년도 자료에 따르면, SNS를 오래 사용하는 청소년일수록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면의 질 저하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해 수면 패턴이 무너지고, 이는 다시 낮 동안의 피로와 기분 변화로 이어진다. 또한 SNS 알림이나 메시지 확인 욕구가 공부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의 다수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꾸민 모습’이다. 필터와 보정을 통해 미화된 이미지를 자주 접하다 보면, 청소년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게 된다. “왜 나는 저렇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자존감을 흔들고 불안을 키운다. 여기서 주목할 심리적 요인으로 바로 FoMO (Fear of Missing Out)가 있다. 이는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경험이나 관계에서 자신만 배제되어 있다는 불안감은, SNS가 끊임없이 보여주는 게시물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2020년 한 연구에서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많이 볼수록 청소년들이 소외감을 더 느꼈고,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우울감과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한국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 사회는 학업과 성취를 중시하는 경쟁적 환경 속에 있으며, 동시에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도 강하다. 결국 SNS 속 꾸며진 이미지, FoMO, 그리고 사회적 압박이 합쳐져 청소년들의 자존감은 흔들리고 심리적 불안은 커질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청소년들이 ‘또래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점이다. Pew Research의 2025년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절반은 “SNS가 또래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라고 답했지만,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훨씬 낮았다. 즉, 청소년들은 “내 또래들은 SNS 때문에 힘들다”라고 느끼면서도, 자신은 그만큼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이는 자기 인식과 실제 영향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또한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SNS 사용 시간이 과도하다고 인식하지만, “알지만 줄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알고리즘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미디어 경험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다. 예컨대 SNS는 사용자의 이전 반응, 관심사, 클릭 패턴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배열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사용자 스스로 골라보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미디어 소비 방향을 제한한다. “관심 있을 만한 게시물만 모아서 보여주겠다”는 알고리즘의 약속은 사실상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을 좁히고, 특정 유형의 이미지나 감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게 만든다. 이런 과정은 자기 정체성과 감정이 확립되는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한국 사회에서 보면,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는 경쟁과 외모 중심의 가치가 강조된 이미지나 삶의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 알고리즘은 선호를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인기 있고 소비되기 쉬운 ‘화려한 삶’이나 ‘완벽한 모습’이 반복적으로 추천된다. 청소년은 이런 콘텐츠를 무의식적으로 자주 접하면서, 그 이미지가 마치 보편적 기준인 것처럼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 결국 알고리즘이 무의식과 결합되어,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교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 놓이게 되고, 이는 앞서 언급한 자존감 저하, 불안과 우울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강하게 SNS를 사용하는 방법은 많다. SNS의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건강한 습관으로 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사용 시간을 기록하고, 특정 시간에는 기기를 꺼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잠자기 최소 1시간 전에는 SNS를 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면 수면 질이 개선된다. 또한 SNS에서 본 게시물이 자신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록하는 것도 유용하다. McLean Hospital의 자료에 따르면, SNS 사용 시간을 하루 30분으로 제한한 그룹은 우울감과 외로움이 뚜렷하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단순히 ‘덜 쓰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SNS를 단순 소비를 넘어 사회적 참여와 창의적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 대응이나 인권 보호 같은 사회적 운동은 해시태그 캠페인이나 온라인 모임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청소년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SNS는 개인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 그림이나 음악, 글쓰기 같은 창작물을 공유하거나 소규모 온라인 창업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활동은 또래 간의 연대감을 강화할 뿐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사회적 영향력을 체감하고 자아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확립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된다.
청소년이 혼자서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본보기를 보이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거나, 가족 내에서 함께 SNS 사용 규칙을 정하는 것이 도움 된다. 청소년이 겪는 감정을 대화로 나누고, SNS가 주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플랫폼과 기업 차원에서도 청소년의 사용량을 줄이고 건강한 이용 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TikTok은 청소년 가입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하루 60분 제한 기능을 도입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있으며,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시간 연장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Digital Wellbeing과 자녀 보호 기능을 통해 사용 시간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알림을 주거나 특정 앱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애플 또한 스크린타임 기능을 통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정 앱 접근을 제한해 사용자 스스로가 제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 이처럼 플랫폼 내부의 제도적 장치와 기술적 지원은 청소년이 무의식적으로 과도하게 미디어에 몰입하는 것을 예방하고, 스스로 균형 잡힌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사회적 차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정신 건강 자원 제공이 강화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SNS의 긍정적 & 부정적 측면을 균형 있게 가르치고, 필요할 때 전문 상담을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켜야 하는 과제임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SNS는 현대 청소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통 도구이자 표현 공간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불안, 우울, 자기 비교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습관을 기르는 노력과 더불어, 부모와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균형 있는 사용이 가능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SNS를 ‘덜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것’이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위즈덤 네이처] 상담심리학은 인간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 관계의 갈등, 그리고 삶의 방향에 대한 혼란을 이해하고 돕는 학문이자 실천 분야입니다. 최근 ‘멘털 케어’라는 말이 뉴스와 SNS에서 자주 등장하며,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그 깊이를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성장 배경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비롯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바꿀 수 있습니다. 위즈덤 아고라 이은율 기자의 ‘위즈덤 네이처’와 함께, 당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조용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