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국내 비만치료제로 허가
일론 머스크가 다이어트 비결로 밝혔던 비만 치료제 ‘위고비‘
평균 14.9% 체중 감량, 1500만 한국 비만 인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객원 에디터 5기/장수빈 기자]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 및 비만 환자가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부 내장지방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비만 일지라도 대사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양인의 경우 복부 비만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인 체질량지수(BMI) 25kg/㎡ 미만인 경우에도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비만 치료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위고비가 국내 허가를 받아 곧 상용화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 기구는 비만을 만성 질병으로 규정한다. 비만은 당뇨병,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고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비만을 치료한다는 것은 식욕을 억제시켜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 테슬라 CEO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한때 넉넉한 뱃살을 드러내고 바다 수영을 즐기다가 파파라치에 찍혀 놀림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그는 수려한 몸매를 뽐내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며 실제로 약 13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많은 국내 다이어터들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그를 비롯해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셀럽들도 위고비로 감량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드디어 위고비의 국내 허가 승인이 이뤄져 2024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고비의 국내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허가됐다. 다만 이번 허가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 또는 BMI가 27kg/㎡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중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 관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위고비는 다국가 1,961명의 성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과 신체활동을 병행하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비만 환자들은 평균 14.9%의 체중 감량 결과를 얻었다. 노보노디스크 개발부 Martin Holst Lange 부사장은 “많은 비만 환자들이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복되는 생리적 반응 때문에 유지에 애를 쓰고 있다”며 “위고비는 전례 없는 체중 감소 효과로 비만 환자에게 비만 치료의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물들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위장 관계의 장애가 흔하게 나타난다. 심한 경우 이 때문에 사용을 중단하는 사람도 있다. 불면증, 췌장이나 신장의 염증, 결석 및 다른 부작용도 드물게 보고된다. 무엇보다 장기적 부작용에 대하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종류의 약이며, 이 특정 형태의 약물에 대한 장기적 부작용은 미지수이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들에 대해서 ‘세계에 만연된 비만 문제를 해결할 약물’이라는 찬사를 표시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약 값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경제력이 있는 일부에게 제한되어 사용되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위고비의 비용은 한 달 사용 기준 160만~2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승인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 사샤 세미엔추크 사장은 “한국의 비만 환자들의 비만 치료를 위한 새로운 혁신적인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승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위고비가 비만으로 영향을 받는 1,500만 한국인들의 삶을 변화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절대 미용의 목적으로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만 치료를 미용 목적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도 비만의 경우 사회적으로 취업, 인간관계 등에서 어려움이 따르고 정서적으로 심하게 고통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위고비’가 미용의 목적이 아닌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하여 건강 증진을 꾀하고 정서적으로 아프고 병든 비만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