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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떨어지는 국어능력… 원인은? 

SNS 콘텐츠가 범람하는 2023년 

짧고 간편한 오락이 유행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객원 에디터 5기 / 손석현 기자] ‘선무당’, ‘고지식’, ‘금일’ 등의 단어들은 요즘 중학생이 뜻을 잘 모르는 단어들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가  2021년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0점대 (A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고작 2.1%며, 과반수를 차지한 70점대 (C 등급은) 37.9%라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에 대한 사실과 의견 식별률은 25.6%로 회원국 평균(47.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글을 이해, 창작, 해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한국교총이 초·중·고교 교사를 조사한 결과 73%의 교사들은 요즘 청소년의 문해력 하락 원인을 유튜브 등 동영상 매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 등 SNS는 청소년들에게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1분에서 5분 내로 정보를 압축하여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쉽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지만 그만큼 짧은 언어전달 방식에 익숙해진다. 이의 영향으로 인하여 인터넷에는 “3줄 요약”,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속도”, “스압 (스크롤 압박)”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청소년들의 독해 능력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앞서 조사에서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영상 매체에 이어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가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서 2020년과 비교하여 2021년의 학생 연간 종합독서량은  6.6권 감소했다. 반면 여성가족부부에서 2022년에 발표한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현황을 보면, 1주일 평균 24.9시간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경, 한 카페에서 예약 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사과문에 대한 청소년의 반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과문 속엔 “심심한 사과”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네티즌들은 “하나도 안 심심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심한의 뜻은 따분하다는 뜻이 아닌 진지하고 간절하다는 뜻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그런 댓글을 남긴 것이다.  이는10대들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UN에 따르면 COVID-19으로 인하여 범세계적으로 1억 명의 아동들이 기초적 문해력을 지니지 못하였다. 이는 근미래에 성인들의 문해력이 감소하는 암울한 전망을 나타낸다다. 이를 타파하기 위하여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장문의 글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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