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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 두 나라는 어떻게 바뀌었나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벌써 1년 지나

양국 모두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피해 발생해

양국 정상이 어떻게 국내 민심을 유지할 지 주목

<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 (정연이)>

[객원 에디터 5기 / 강병연 기자] ​​작년 2월 말에 갑작스러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되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어느덧 1년을 넘었다. 

전쟁 발발 당시 대부분의 사람이 러시아가 압도적인 병력으로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냈다. 

21세기에 일어날 거라 거라 누구도 감히 예상하지 못한 이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 모두에 상상하기도 힘든 피해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어마어마한 피해 규모

양국 모두 이 전쟁으로 인해 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의 독립언론 ‘미디어조나’는 3일 BBC를 통해 현재 러시아에서 확인된 전사자의 수는 1만 6071명이었으며, 누락되거나 아직 가족에게 통보되지 않은 전사자들을 합하면 3만 2천여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러시아의 전사자가 6~7만 명이나 된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또한 심각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2월 약 13,000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 전사자 수 집계 체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이는 정확성이 떨어지며, 최근 들어 더욱더 전투가 격해지고 발표로부터 이미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전사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피해 역시 엄청났다. 러시아가 지난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의 GDP는 전년 대비 2.1퍼센트 감소했는데, 이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예상한 경제적 피해 규모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큰 피해 규모이다. 게다가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로 중장기적인 경제적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GDP 잠정치는 전년 대비 무려 30.4퍼센트나 감소했다.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데, 이번 전쟁으로 인해 상당 부분의 국토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역시 중장기적인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민심은 어디로?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여론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이 똘똘 뭉쳐야 전쟁에서 유리하며, 여론이 분열된다면 전쟁에서 패배, 그리고 정권의 교체까지도 가능하다.

<갤럽 제공>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잘 뭉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일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무려 94퍼센트가 자국 군대에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으며 84퍼센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전쟁에도 도망가거나 굴복하지 않고 국민들과 소통하며 해외에 러시아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젤렌스키 리더십’이 제대로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우 국민들은 여전히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지만 반발 세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이 전쟁을 자국을 서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규정하며, 국민들 또한 정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러시아 청년층들이 전쟁과 현 정부에 부정적이며, 전쟁 반대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기에 이번 전쟁이 푸틴 대통령에게 정치적 득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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