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카타르 월드컵에 적용되는 AI?

월드컵에 사용되는 축구공 안에 있는 IMU 센서

개막전에서 선보인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

[객원 에디터 4기 / 김지연 기자] 인공지능(AI)이 지난 21일 개막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여러 가지 일을 똑똑히 하고 있다. 경기장의 온도조절과 관중 밀집도 관리부터 여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AI가 처음 선보인 기술은 월드컵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였던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서 선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다. 국제 축구연맹(FIFA)에서 개발한 SAOT(Semi Automated Offside Technology)는 카메라 트래킹과 인체의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도구이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카메라가 각 선수의 관절 29군데를 중심으로 동작을 추적하며 초당 50회씩 찍고 있다가 신체 일부가 오프 사이드 상황이 되면 비디오판독심판(VAR, Video Assistant Referee) 실로 알린다.

개막전에서 전반 3분 만에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던 에콰도르의 득점은 다니엘로 오르사토 주심 또한 처음에는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 재개 직전 10초 남짓의 시간 동안 VAR을 통해 오르사토 주심은 골이 오프사이드임을 선언했다. 이 외에도 개막식과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경기장을 비롯한 8개의 경기장 전체에는 총 2만 200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중앙 센터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출처 : aitimes>

독일 스포츠 아디다스와 피파가 함께 제작한 ‘알 릴라’는 아랍어로 ‘여정’이라는 뜻으로 공 안쪽 중앙에 구형의 관성 측정 센서가 있다.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Al Rihla)’ 내부에는 관성측정센서 (IMU, Inertial Measurement Unit)로 초당 500회에 걸쳐 위치 정보를 데이터 신경 센터로 전송한다.

경기장 내 온도 또한 AI의 도움을 받는다. 경기장 온도는 섭씨 18도에서 24도 사이를 유지하도록 중앙관제센터에서 센서를 통해 자동 관리한다. AI가 관중의 밀집도를 예측해 기준을 넘으면 안전 유지원들에게 정보를 즉각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 100명 이상이 있다면 관제센터 근무자는 병목 현상을 예측해 출입구에서 사람들이 순조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축구 경기장 안팎의 사고를 막는 데 아주 유용하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는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파리의 경기장에 모여든 군중에게 경찰이 최루 가스를 살포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 관중들이 경찰의 최루가스를 피해 경기장 문으로 몰렸다가 130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카타르 관제센터의 기술팀은 데이터 수집을 통해 군중들의 이동 패턴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티켓 판매에 근거해 정확한 입장객 수를 확인해 밀집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중들의 도착 시간과 경기장 진입 포인트, 특정 시간대의 이동 상황도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AI 코치 또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분석하고 감독하는 데에 쓰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팀은 ICT기업과 ‘매치 인사이트’라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선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측정하고, 이전의 데이터를 분석해 선수마다 전략을 코치하는 시스템이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와 우리나라 프로축구 또한 AI를 기반으로 한 코칭 시스템과 부상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예측 서비스와 온라인으로 응원이 가능한 메타버스가 존재한다. 경기장과 선수들의 라커룸, 스포츠 중계석 등 가상의 공간에서 중계방송을 보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 응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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