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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모티브, 실제 자폐인 변호사 해일리 모스

현실판 ‘우영우’…미국의 자폐인 변호사 해일리 모스

2014년 그녀가 기고한 글 재조명 받아

“자폐인을 불편함을 주는 존재로 보는 시선에 힘들어, 동등한 사람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4기 / 김민주 기자] 최근 채널 ENA에서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실제 자폐인 변호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임이 알려지면서 종영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영우’의 모티브가 된 미국의 해일리 모스(29)는 자폐인이자 변호사이며, 예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2014년 9월 22일 Elite Daily지에 ‘It’s Okay To Be Different’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자폐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해당 글에서 해일리 모스는 “사람들에게 내가 자폐증이라고 밝히는 건 낙인 찍히는 일과 같았다. 그 대신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라며 독자들이 그동안의 슬픔을 짐작하게 하였다. 그녀는 자폐증으로 인한 사람들의 차별 대우와 조롱, 편견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고 밝히며 자폐인이라고 불쌍하거나 불편함을 주는 존재로 보는 시선 대신 동등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존재하고 싶다고 전했다.

동시에 그녀는 이제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자폐증을 자랑스러운 강점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밝혔다. 20살 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게 되었고, 더 이상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가끔은 차별과 부적절한 질문에 부딪히지만 그럴 때면 치열한 자기 수용으로 승화할 수 있어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벽장에서 나오는 일은 내게 해방감과 스릴을 느끼게 했다. 내가 자폐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다.” 라며 글을 마쳤다. 많은 독자들은 해일리 모스가 차별적인 시선에서도 개의치 않고 끈기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정말 진실되고 공감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라는 평을 남겼다. 현재 그녀는 변호사뿐 아니라 예술가, 운동가, 작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며 자폐인들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인간은 모든 종류의 몸과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기도 한 해일리 모스는 계속해서 자폐인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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