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세계 이상 기후 500여건 중 71%가 인간 때문이다

이상기후 현상 500여 건 분석

폭염의 93%는 인간 영향

열돔 현상이란

<자료출처: PIXABAY>

[객원 에디터 3기 / 하민솔 기자]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학자들이 분석한 500여 건의 이상기후 현상 중 71%가량이 인간에 의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영국의 기후 정보 웹사이트인 ‘카본 브리프 (Carbon Brief)’가 1850년부터 2022년 5월 사이의 수집된 이상기후 현상 504건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 400여 개를 분석했고 71%가 인간 활동 영향인 것이 밝혀졌다. 

폭염의 경우, 전체 152건 중 무려 93%가 인간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가뭄은 81건 중 68%인 55건, 호우와 홍수는 126건 중 56%인 71건이 인간의 영향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가디언은 전체 504건 중 “북미와 유럽, 일본의 극심한 폭염과 시베리아 기온 급동, 호주 해수온도 상승 등 12건은 인간이 전 세계에 걸쳐 기후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있을 수 없었던 현상들로 여겨진다”라고 밝혔다. 

또, 전체 504건 중에는 작년 북미와 태평양 지역을 달궜던 ‘열돔 현상’도 포함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작년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었는데, 대류권 상층에는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생겨 서로 겹치며 열돔 현상이 일어났다.

열돔 현상이란 뜨겁게 달궈진 공기 덩어리가 돔 형태의 지붕에 갇혀 그로 인해 지표면 온도를 계속해서 지표면 온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태양빛으로 인해 공기가 뜨겁게 되면서 더운 공기는 위쪽으로 이동하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쪽으로 이동하는 대류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위쪽으로 이동하던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가로막히면서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돔 지붕 역할을 하면서 열돔 현상이 발생한다. 

열돔 현상은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고도 5~7km의 대류권 하층과 고도 10~11km의 상층에 모두 고기압이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고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곳으로 무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하강기류가 발생한다. 상층과 하층에 있는 공기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압축 효과로 인해 기온이 올라간다. 비구름이 밀려나면서 햇빛이 지면에 더 많이 비치고 공기는 더 뜨겁게 달궈진다. 이 달궈진 공기가 가벼워져서 상층으로 올라가 고기압에 눌려 갇힌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의 기후과학 전문가 프레디 오토 박사는 “해당 현상은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5도나 웃돌았다.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2017년부터 매년 이상기후 현상과 관련 연구현황을 보고서로 발간한다. 첫 보고서 때에는 이상기후 현상 중 인간 활동으로 인한 비율이 68%로 평가되었는데, 이번에는 3%나 증가했다. 이는 인간이 이상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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