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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능 끝… 하지만 몇몇 문제들 남겨

한 고사장에선 영어 듣기 평가 지연

영어 23번에 대한 비판도 다수 제기돼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4기 / 이소민 기자] 지난 17일, 전국에서 202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졌다. 수능이 끝난 후, 한국 대학교육협의회 대임 상담교사단은 기자회견에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서 조금 쉬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였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대교협은 “수학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9월 모이 평가와 유사했지만 일부 수험생 입장에선 쉽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나 아주 쉽거나 아주 어려운 문제 역시 출제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위해 매년 경찰들은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오거나 고사장을 착각한 수험생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번 2023학년도 수능 당일에 전국에서 200명이 경찰 차량의 도움을 받아 고사장으로 이동했다. 또한, 잃어버린 수험표를 찾아준 일이 12건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어서 경찰은 “3교시 듣기 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 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시험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교통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며 “시험 종료 후 다중 인파 예상 지역에 대해서도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사고 예방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뿐만 아니라 인천 공항에서도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소음을 막기 위해 당일에는 긴급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 비행이 통제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하지만 수능 당시 전남 화순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 방송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영어 듣기 평가가 40분 지연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사장에 틀어졌어야 할 듣기 평가가 운동장으로 송출되었고, 오후 1시 10분까지 오류를 해결하지 못해 학교 측에선 영어 독해 문제를 먼저 풀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1시 20분쯤 문제가 해결됐지만, 당시 수험생들은 추가로 4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전남도교육청에 항의를 했지만, 전남도교육청은 수험생들에게 다른 추가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어 독해 문제 23번에 대해 비판이 다수 제기되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된 건 모의고사 문제 지문과 수능에 출제된 23번의 지문이 마지막 문장 외에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의 신청을 제기한 이들은 “23번 지문은 유출 등 오류가 의심되며 3년간 준비해온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전원 정답 처리가 맞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사설 모의고사와 판박이로 내셨더라. 항상 수능 출제 전에 사설 모의고사들을 어느 정도 검토한다고 들었는데 1타 강사의 문제를 검토 중에 놓친 건 자격 무족, 근무태만 아니냐”라며 냉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치러지는 올해 수능에서도 국어·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변별력이 선택과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와 비슷했던 수학과는 달리 국어 영역이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문과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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