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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심! 올림픽 도시락 공수 문제가 있을까

대한체육회, 한국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 제공

문체부 황희 장관, 급식센터 관계자 격려

Illustration by Eujean Cha

[위즈덤 아고라 / 하민솔 객원기자] 대한체육회가 2020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도시락이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일본 내에서 싸늘하다.

7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선수단 급식센터를 방문해서, 선수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노력하고 있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을 격려했다. 

황희 장관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이니만큼 평소보다 더욱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대회가 코로나로 지친 우리 선수들과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안전한 식단을 위해 지바현 우라야스시에 위치한 ‘헨나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도 시락을 직접 만들어 선수촌에 배달하고 있다. 이 급식센터에는 16명의 조리단을 포함한 24명이 파견되어, 코로나 감염 및 확산을 우려해 매일 오전 4시부터 도시락을 만들고 직원들은 외출도 삼가고 있다. 급식 지원센터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를 한국에서 공수해왔으며 채소·과일 등은 후쿠시마 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기른 것으로 구매해 방사능 수치를 검수하고 있으며 고기는 뉴질랜드와 호주산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본 내의 반응은 좋지 않다. 대한체육회가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은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이어서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은 “원전 폭발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있어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서 현지에 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서 한식을 제공하는 것은 올림픽에서만 이번(도쿄올림픽)이 6번째로, 선수들의 영양 권리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급식 지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올림픽에 우리나라 급식지원센터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인데,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서 아파트 두 채를 빌려서 선수들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급식지원센터는 없었지만, 국내에서 영양사와 조리사를 파견해서 김치, 오이소박이, 된장, 볶음 고추장, 사골국물 등을 가져가서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2012 런던 하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과 식사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번 2020 도쿄 하계올림픽도 다를 바 없이, 급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만큼,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의 식자재만 구입하고, 식자재도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검사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선수 개인이나 팀이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에만 한식 도시락을 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측의 급식센터에 대해서, “올림픽 때마다 매번 운영하고 있다”라고 했으며, “(선수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라고 설명했으며,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한국의 급식지원센터 운영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는데, 일본 매체들은 한국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던 신치용 선수촌장이 “선수들한테는 회 등 후쿠시마산 음식으로써 걱정스러운 음식은 안 먹는 방향으로 권하고 있다”라는 발언을 집중 보도하고, 한국이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안전성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을 위해 자국 신작재를 이용해서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올림픽위원회가 7만 2천 파운드 (약 32.7t)에 이르는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7000끼를 제공한다”라고 보도했다. 넛슨 디렉터는 “매일 선수단에 점심과 저녁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방이 적은 고기와 닭가슴살, 생선 등과 채식주의자 식단, 파스타와 미트볼 등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 개인이나 팀의 요청에 따라 도시락으로도 만들어 줄 계획이고, 패럴림픽 기간에도 선수단에게 음식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선수단 식사 공수에 대한 일본인 누리꾼들의 반응이 다르다. “자국 선수의 입맛에 맞는 식사 제공하기 위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다”, “선수들 영양 관리 위해서는 납득할 만한 행동이다”, “후쿠시마산 재료를 꺼리는 한국과는 다르다”, “선수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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