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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겨냥한 민주주의 회의… 중국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

바이든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 

미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중국, 보이콧한 국가들에 대응하겠다 밝혀

Illustration by Taeho Yu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약 110개국 정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시민사회, 민간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위주의 타파,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핵심 의제로 이틀간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며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필요하기에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또, 미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지 않고 포용하는 이들, 잠재력을 억압하지 않고 분출시키는 이들에게 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런 결단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각 국은 고유한 도전과제를 갖고 있고 세부적인 환경이 다르다”면서도 “이는 누군가 홀로 직면한 어려움이 아니다. 우리가 모두 직면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 약속은 독재를 떨쳐냄으로써 각국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 등 우군을 최대한 규합하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했다는 인식에 따라 국제사회 주도권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무부 관계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앞으로 진행할 작업의 시작”이라며 “다가올 1년간 파트너들과 협력해 두 번째 정상회의 때는 공동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내년 2차 정상회의를 열어 각국이 이번 회의 때 제시한 비전과 실천 약속의 이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배제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 속에 편 가르기를 한다면서 대립과 선동을 멈추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대신 대만이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탈리아, 독일, 브라질과 필리핀 등 8개국 주재 중국 대사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비판하는 기고문도 일제히 게재했다. 

기고문에선 “미국에 민주적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개최하는 이른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익살스러운 해프닝에 불과하다”라고 비꼬았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목적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패권에 있다”라고 비판하며 많은 국가가 이미 미국이 기준을 정할 자격과 미국식 민주주의를 본받으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내부의 문제부터 돌아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미국의 동맹국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으며,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영국과 캐나다 등에 대해서 중국은 “당초 관련국을 초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오든 안 오든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또, 이미 보이콧 의사를 밝힌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과 캐나다 등에는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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