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우유 원유 가격 인상…’밀크플레이션’ 우려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

아이스크림·빵·커피 가격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

소비자단체 입장 “과도한 인상…”

<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 (정연이) >

[객원 에디터 4기 / 김서하 기자] 지난달 17일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아이스크림·빵·커피 등 유제품이 사용되는 제품 가격도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밀크플레이션(milkflation)은 밀크(mil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우유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물가(아이스크림·커피·빵값) 인상을 불러오는 조짐을 일컫는 용어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ℓ(리터) 가격은 6.6% 올랐는데, 매일유업은 흰 우유 900mℓ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 역시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00mℓ 기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빙그레는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렸는데, 바나나맛우유(240mL)의 편의점 가격은  200원(13.3%) 오른다. 요플레 오리지널은 16%나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3일, 원유 기본 가격을 ℓ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특히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원유 가격을 리터당 3원씩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원유 가격이 올해보다 52원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원유 1ℓ당 49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10배인 400~500원 수준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 되고 있다. 커피와 제빵 업계의 경우 유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우윳값 인상으로 스타벅스는 1월부터 우유가 들어가는  비롯한 46종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다. 파리바게뜨도  식빵·케이크 등 66종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유제품 가격 상승 관련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전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도 “원유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달리, 당장 우윳값 인상으로 가격 인상을 논의하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영향은 있겠지만, 현재는 인상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우유와 연유 등을 많이 사용하는 설빙 역시 “올해 “라고 했다.

현재 소비자단체는 원유수취 가격 상승 추이에 견주었을 때 우유 제품 소비자가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5년간 원유수취가와 소비자가를 비교해 보면, 2017년 대비 2021년 인상률이 원유수취가는 1.8%인데 견줘 우유 소비자가는 8.9% 인상됐다”며 “이는 우유 소비자가가 원유수취가 대비 약 5배 인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어 올해 유가공업체가 이미 우유와 유제품의 가격을 최소 2번 이상 인상한 점을 짚으며 과도한 인상을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유 가격 상승이 도미노처럼 불러올 유제품 사용 제품 가격 상승에 대해 잇따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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