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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시를 붉게 물들게 한 중국 황사의 심각성

가시거리 60m인 모래폭풍을 동반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

[7기 객원 에디터 / 최지안 기자] 최근 중국의 SNS에는 온 도시가 붉게 물든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는 매 년 봄마다 한반도를 강타하는 황사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황사의 경우 그 정도가 최악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황사의 발원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다른 여느 황사와 동일하게 중국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고비사막이다. 고비사막에서 일어난 거대한 모래폭풍은 최대 초속 28m의 강풍으로 빠르게 중국 대륙에서 퍼지고 있다. YTN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중국 13개 성에는 황사 경보가 내려졌으며 다수의 현지 관공서, 기업, 학교, 공장 등 여러 주요 시설 영업이 중단되었다. 고속도로 두 곳도 전면적으로 폐쇄되었다. IQAir에 따르면 황사의 영향으로 고속도로에 갇힌 시민들을 위해 경찰 구조도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상청 제공>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고비사막과 가까운 청두 시(Chengdu), 허톈 시(Hotan), 카슈가르 시(Kashgar), 투루판 시(Turpan) 등이다. 이러한 북부 지역의 경우, 온 도시가 뿌옇다 못해 붉게 물들어져 있는 사진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건물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이다. 공기 중 먼지는 시링골 지역의 가시거리를 무려 60m 정도로 감소시켰다. 이는 서울의 평소 가시거리인 10km인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 기상청에서 보도한 미세먼지 관측 그래프 >

이러한 심각한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시간은 편서풍을 타면 하루나 이틀 정도로 빠른 편이다.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 서쪽으로 이동 중인 모래바람 때문에 기상청은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400 마이크로그램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러한 황사가 섞인 비는 한반도 전 지역에 내렸다. MBC 뉴스는 한국 중부지방에는 5mm 미만, 그 밖의 지역에는 1mm 안팎의 황사가 섞인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빗물을 맞아도 인체에 유해하다고 얘기했다.

일본 또한 이번 황사에 큰 영향을 받았다. 마이니치(The Mainichi)는 일본 기상청이 3월 29일 올해 처음, 황사를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서부를 강타한 황사는 후쿠오카 지역의 가시거리를 10km 미만으로 줄어들게 했다. 이는 점점 퍼지더니 토요일 오전에는 도쿄, 오사카 지역까지 영향을 주었다. 재팬투데이(Japan Today)에 따르면, 일본 일부 지역은 이 때문에 따뜻한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도의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주요 발원지의 기온이 매우 높고, 강수량이 적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역대 최악의 황사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기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에 작년보다 황사 현상이 잦을 것이고, 북서풍의 기압 배치가 자주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다음 주 초 다시 황사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납, 규소,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안과, 피부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천식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직접 접촉을 하는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등 안과질환과 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기상예보를 챙겨 되도록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점검하고 공기 정화기나 가습기를 트는 것이 좋다. 외출을 했다면,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아온 후에는 자극이 적은 클렌저를 이용해서 세안과 손 씻기, 두피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를 하루 1.5L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C, 비타민B가 풍부한 딸기, 냉이 등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염증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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