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소 뒤 숨은 과학, 라미네이트 시술에 대해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2기 / 이채원 기자] 최근 SNS에서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라미네이트 시술 후기와 전후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모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아의 색상과 형태를 개선하는 심미적 치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라미네이트에 대한 대중의 진입장벽도 낮아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위해 자연치아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치아의 건강과 장기적인 보존까지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 겉면을 얇게 다듬은 뒤, 치아 앞면에 얇은 세라믹 보철물을 붙여 치아의 색상이나 형태를 보완하는 심미적 시술이다. 다만, 모든 치아가 라미네이트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치아 배열이나 돌출 정도, 치아의 형태와 손상 상태 등에 따라 라미네이트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치아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술할 경우 기능적·심미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 의료진과 함께 치아의 위치와 형태, 구조, 교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자신의 상태에 정확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라미네이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치아의 가장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압력과 외부의 온도 및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치수를 보호한다. 하지만 이 단단한 방어막에도 취약한 단점이 있다. 바로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아 본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일반적인 라미네이트에 비해 치아 삭제량을 줄인 시술이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치료 과정에서는 치아 표면을 아주 미세하게 다듬는 경우도 있으며, 치아 보존에 중점을 둔 시술로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시술은 세라믹 보철물을 치아에 덧대도 치아 두께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는 경우에 적합하며, 왜소치(선천적으로 다른 치아들에 비해 훨씬 작은 치아), 옥니(앞니가 정상적인 각도를 벗어나 안쪽으로 기운 치아), 또는 벌어진 앞니가 있는 경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 제공: 캐슬부부치과 건강칼럼>

법랑질이 과도하게 제거되어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의 압력이나 온도 자극이 치아 내부로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상아질은 치아 신경을 감싸고 있는 두 번째 보호막으로, 치아가 손상되어 상아질이 노출되면 치아 신경을 감싸고 있는 신경 돌기들이 자극되어 흔히 말하는 이 시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 내부의 신경 손상이나 치수염(외부 자극이 없어도 치아 신경에 생기는 만성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치의학에서는 자연치아의 불필요한 삭제를 줄이는 최소 침습적 치료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최소 침습적 치료는 필요한 범위에서만 치아를 다듬고 건강한 치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여 보철물을 붙이는 시술 방법이라면, 최소 침습적 치료는 치아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아 보존을 중심으로 두는 치의학적 접근 방식이다. 최근에는 3D 디지털 스캔과 같은 정밀 기술이 발전하면서 법랑질을 0.1~0.2mm로 다듬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과 치료 원칙을 활용하면 환자의 치아 상태에 맞춰 필요한 치료 범위를 설정하고 불필요한 치아 삭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형태나 색상을 보완해 주는 유용한 심미적 치료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자연치아 일부가 삭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라미네이트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치료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치아 상태에 필요한 치료 범위와 치아 삭제 정도를 확인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라미네이트를 고려할 때는 일시적인 심미적 변화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치아 건강과 자연치아의 보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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