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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 없이 많아진 신조어… ‘긱 워커’를 ‘초단기 노동자’로 다듬는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는 ‘긱 워커’

방송과 신문에서 사용되는 공공언어는 한글로 작성해야

Illustration by Eujean Cha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긱 워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초단기 노동자’를 선정했다. 신조어는 어느 시대에나 등장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의 확산으로 인해 외국어와 합친 외래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긱 워커’는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공유 경제가 확산되면서 특정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1인 계약을 맺는 초단기 노동자들을 일컫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긱 워커’의 대체어로 ‘초단기 노동자’를 선정한 것이다. 

새말모임이란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새말모임에서는 긱 워커 뿐만 아니라 ‘북 아트’는 ‘책 꾸밈’으로, ‘젠더 프리 캐스팅’은 ‘탈성별 배역’으로 선정했다.

< 새말모임에서 만든 대체어 목록(2021) >

<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국민 1000여 명의 응답자 중 80%가 ‘긱 워커’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긱 워커’를 ‘초단기 근로자’로 바꾸는 데 89.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작년 12월에 열린 새말모임에서는 국민이 뽑은 다듬은 말 1위로 ‘비대면 서비스’가 뽑혔다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를 일컫는 ‘언택트 서비스’를 ‘를 다듬은 말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코로나19 관련 쉬운 우리말 대체어 >

<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신조어는 사회나 인터넷상에서 주로 쓰는 말이지만,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뜻을 전해야 하는 언론 방송 등의 공공언어에서도 낯선 외래어를 섞은 신조어가 많이 사용되면서 국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별 외국어 표현 이해를 조사한 결과, 20대가 68점으로 이해도가 제일 높았고 70대는 28점으로 20대의 절반도 못 미쳤다. 또한 세대 간 특정 외래어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60세 이하의 사람들 중 71%는 ‘팝업창’의 뜻을 이해했지만 70세 이상은 2.4%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요즘 비대면 정책으로 많이 사용하는 ‘QR코드’는 70세 이상의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공공언어는 어느 연령대이든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2005년에 실행된 국어기본법의 제14조에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아듣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나와있다. 따라서 우리는 쉽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한글을 공공언어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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