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미국 행정부, 러시아에 “나발니 급사 책임 물을 것” 

조 바이든… 러시아에 중대제재 예고

<unsplash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박예지 기자] 지난 16일,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하자, 미국 정부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정치자금 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를 만나 “나발니의 비범한 용기”와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위한 투쟁”에 경의를 표했다.

나발니의 돌연사 이후, 러시아 국민들은 임시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에 반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라고 밝히며, 나발니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였다. 또한 러시아 인권 단체 오브이디(OVD)-인포에 따르면, 당국은 추모객 약 401명을 체포하며 국민들과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 

나발니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에 맞서서 노골적인 비판을 해온 강력한 야권 지도이다. 2011년에 반부패재단을 만들어서 푸틴정권의 비리를 폭로해 왔다. 2021년에는 흑해 연안에 ‘푸틴 궁전’이라고 불리는 초호화 리조트가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22일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21일 저녁 살레하르트 조사위원회가 아들의 주검 안치 장소로 데려가 주검을 보여줬다”며 “작별 인사 없이 비밀리에 묻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세계적인 추모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언급하며, 오는 23일에 중대 제재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번 제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국방 및 산업 부분의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대러제재는 처음이 아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미 러시아와 관련된 기관과 인물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러시아중앙은행 자금을 동결 조치했다. 이 조치에는 러시아 군수품 무역과 연루된 회사, 선박회사, 나토 회원국 핀란드 물류회사 등이 포함되었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는 가격상한을 부과하는 등 다양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예고한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으로 가격 상한제 강화나 외환 보유고 압류가 거론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에 부과한 배럴당 가격을 내리고, 유럽 은행들에 동결된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압류하는 방안이다. 한편, 이러한 제재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를 넘은 3.6%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의 군비 지출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러 제재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