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다핵종제거로 정화가 어려운 삼중수소의 위험성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 해저터널로 통해 방류 결정

ALPS로 오염수를 정화를 했으나 삼중수소 포함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PIXABAY 제공>

[위즈덤 아고라 / 김현동 기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위해 해저터널 공사에 착수했다. 

2022년 4월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수구 정비 공사를 시작하며 일단 공사 표지 설치 및 항만에 작업용 배를 정착시키기 위한 추를 설치했다. 4월 27일에는 배수구로부터 약 11미터 정도의 땅을 파고 바닥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해저터널은 약 1㎞ 길이로, 내년 봄부터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시켜 후쿠시마 앞바다 태평양에 방류할 것을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폭발사고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후쿠시마 오염수의 양은 129만 3000t에 달하며 희석을 위한 바닷물까지 포함해 해양에 방류할 오염수는 총 3억 t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 130~15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포함 65종의 방사성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 정부는 ALPS를 2회 이상 반복하면 62종의 방사성 물질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류 허용 기준’ 이하로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삼중수소는 ALPS로 제거되지 않으며 ALPS로 거른 물질의 70%는 여전히 방사능 농도가 일본 정부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논란이 있다. 정부는 삼중수소를 바닷물과 희석시켜 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해양에 방류하려고 한다. 

삼중수소란 양성자 하나와 중성자 2개로 이루어진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삼중수소는 붕괴될 시 베타선을 방출하며 베타선은 피부를 뚫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한 접촉으로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다만 삼중수소가 인체 내로 흡수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삼중수소를 들이마시게 되면 직접 방사선을 맞게 되면서 피폭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중수소는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2-충돌 유형”이다. 또한 삼중수소는 세포액 내에도 함유될 수 있기 때문에 염색체를 구성하는 분자의 하나인 thymidine에 흡수되면 물속에서 흡수된 경우보다 50배에서 5만 배 이상의 힘으로 유전물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삼중수소는 붕괴가 끝난 뒤 헬륨으로 변하는데 이때 DNA의 나선이 끊어지거나 화학구조의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즉, 삼중수소는 인간의 DNA 분자구조에서 피폭을 일으켜 ‘암’이나 ‘기형아’를 유발한다.

<PIXABAY 제공>

반면, 삼중수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우선 야광체를 만들 수 있다. 삼중수소의 베타선이 야광 물질인 인과 충돌하면 빛이 발생한다. 또 다른 활용으로는 수소폭탄에 사용해서 핵융합 반응을 유도해 폭발력을 늘린다. 원자폭탄은 폭발할 때 안에 있는 일부 물질만 폭발하기 때문에 중성자 수를 늘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물질이 핵분열이 되도록 해 폭발력을 늘린다. 

일본 정부의 뜻과 달리 일본 주민들은 여전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NHK는 “도쿄전력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계획을 허가받아 현지 동의를 얻으면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하고 싶어 한다”라며 “어민들을 중심으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정부와 도쿄전력이 이해를 어떻게 구할지가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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