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삶과 한이 담긴 민속춤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1기 / 노은진 에디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민속춤은 세시풍속과 농경생활을 통하여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민간에 전승되는 춤이다. 민속춤의 종류는 민중의 삶, 노동, 놀이, 풍속을 반영하여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강강술래, 살풀이춤, 농악무에 대해 알아보겠다.

  1. 강강술래
<OpenAI의 DALLE 제공>

먼저 ‘추석’하면 떠오르는 강강술래는 명절에 부녀자들이 원을 그리며 노래와 함께 추는 집단 춤이다.

보통 ‘강강술래’하면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도는 모습을 익숙하게 기억한다.

과연 ‘강강술래’는 어디서부터 전해졌으며, 안에 숨겨진 뜻은 무엇일까?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남해안 일대와 섬 지방에 전래되어 오던 것으로, 주로 추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있는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리며 노는 민속놀이이다.
지역에 따라 강강술래를 하는 기간은 약간씩 달랐다고 하는데,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봄, 여름, 가을 어느 때든지, 달 밝은 밤이면 수시로 했다고 한다.

강강술래에 대한 어원은 몇 가지 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한자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 즉,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뜻으로 풀이하여 백성들에게 왜적을 경계하도록 한 구호였다는 설이 있다. 반면에 전라도 방언에서 ‘강’은 원을 의미하고, ‘술래’는 수레를 의미하여 둥글고 둥글다는 뜻이라는 설도 있다.

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구전도 전해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부녀자들을 남장시켜 서로 손을 잡고 둥근 원을 만들며 춤을 추게 했더니, 이를 본 왜적들이 군사가 많은 줄 알고 달아났다는 이야기 등 이에 대한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강강술래’는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우리 민속놀이가 되었다.

  1. 살풀이춤
< 국가유산포털 이미지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살풀이춤>

다음으로 소개할 민속춤은 살풀이춤이다. 위 사진처럼 살풀이춤은 흰 수건을 들고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키며 액을 푸는 독무이며 수건춤, 즉흥춤으로 불리기도 한다.

살풀이춤의 흰 수건은 춤추는 사람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허공으로 던져진 흰 수건이 그리는 선을 통해 독특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살풀이춤은 고도의 기량과 개성, 즉흥적인 창의성을 요구하는 춤이다. 이 춤은 수건을 허공에 뿌려 그리는 선을 통해 뛰어난 공간미를 표출하며, 슬픔을 신명의 세계로 승화해 아름다운 춤동작으로 시각화하였다. 이처럼 살풀이춤은 우리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전통춤이다.

살풀이춤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흰 수건은 살풀이 춤사위를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무용수가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은 어떤 대상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의 아픔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시 수건을 주워 올리는 동작은 그 대상의 넋을 위로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가도록 살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살풀이춤의 구성은 넋을 ‘맺고’, ‘어르고’, ‘푸는 도입’, ‘절정’, ‘마무리’의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도입에서는 느린 살풀이장단의 구슬픈 가락에 맞추어 무게 있게 춤을 춘다. 이후 자진살풀이장단으로 변화하면서 슬픈 감정을 흥으로 전환하여 감정의 절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다시 느린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격해진 감정을 차분히 풀어내면서 마무리한다.

살풀이춤은 전라남도 굿판에서 무당이 추던 춤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죽은 이를 추모하는 ‘굿’판에서 반주 음악인 시나위 음악에 맞추어 추던 춤이었다는 것이다. 살풀이란 죽은 이가 가진 좋지 않은 ‘살(기운)’을 풀어준다는 뜻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살풀이춤은 원래의 춤이 아니라 후대에 예술적으로 가다듬어진 춤이다.

  1. 농악무
<출처: 연합뉴스 -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마지막으로 농무라고도 불리는 농악무는 한국의 민속무용 중 하나이다. 이는 원시 군중 무용이 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점차 발달한 것이다. 꽹과리, 징, 소고, 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에 맞춰 벙거지에 매단 탈이나 띠를 빙빙 돌리며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굿거리 장단에 맞춰 추는 춤이 농경 생활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농악무는 노동에 대한 농민들의 가치관이 잘 반영되어 있다. 농악무는 힘겨운 노동의 피로를 풀기 위해 농민들이 추던 춤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낙천적이고 활기찬 율동과 흥겨운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농악무는 우리나라 민속무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는 춤으로서, 농민 대중이 주체가 되어 발전시킨 즉흥적이며 씩씩하고 활기 넘치는 민족 예술이기도 하다.

농악무를 비롯해, 다양한 춤과 사물놀이를 통칭하는 농악은 풍물놀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아름다운 유산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민속춤 중 강강술래, 살풀이춤, 농악무에 대해 알아보았다. 민속춤으로 흥을 즐기기도 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한을 풀기도 하는 것이 민속춤이 한민족에게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문화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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