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 거룩한 직업
by Seokhyun Lee (Gems Wellington International School Year 8)
직업은 학생들에게는 ‘꿈’이며 미래이다. 직업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일을 계속하면서 자기의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이며 사회적으로 자신 말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사회활동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직업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며 행복을 느끼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안 하면 재미없고 오래 못 할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적성을 고민하고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돈과 명예를 위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희곡 ‘거룩한 직업’은 도둑과 학자가 나눈 대화로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자는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 존경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도둑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일에 대해 확신이 없어진다. 반면, 도둑은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을 당당하게 말하였다. 도둑은 그동안 금융 조합, 철물상 회계원, 군인, 인쇄소, 밀수업, 화물차 이사, 그리고 동회장 입후보까지 수많은 직업을 거쳐 다양한 경험을 해본 후, 도둑을 하게 되었다며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결국 학자가 더 당당하고, 아는 게 더 많아야 되는데 도둑한테 완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도둑의 말은 얼핏 정당하게 들리지만 따져 보면 이치에 맞지 않다.
도둑은 학자에게 ‘당신이나 나나 도둑질하는 건 매한가지다.’라고 주장했지만 이 말은 틀린 말이다. 학자가 강의 노트를 그대로 읽는 강의법은 잘못되었지만 학자는 학생들에게 강의시간 동안 성실하게 지식을 전했다. 또한, 수강신청은 학생들의 선택이었고, 학생들이 이 학자의 강의가 재미없으면 다른 학자의 강의를 들으면 될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둑의 주장처럼 자기가 원해서 온 학생들의 돈과 시간을 훔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강의노트는 그동안 학자가 교수가 되기 위해 배운 지식을 가지고 학자가 직접 만든 것이다.
‘도둑은 나의 천직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정한 직업이다’라고 주장하였지만 도둑은 직업이 아니라 범죄 행위다. 도둑질을 하면 처벌로 감옥으로 가거나 사형당할 수도 있다. 형법 제329조는 절도죄로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범죄에 해당된다. 앞서 말했지만 직업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에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활동이기 때문에 사회 질서를 따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둑은 직업이 될 수 없다.
‘도둑은 원시시대부터 유구한 역사 속에 늘 있었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하였지만 어느 시대이건 도둑은 있었지만 처벌을 받았다. 기원전 1750년 무렵에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이 제정한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도둑질한 물건을 받은 사람도 사형에 처한다”며, 남의 재산을 건드리는 건 꿈도 꿀 수 없게 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8조법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자는 잡아다 노비로 삼는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당시 이미 도둑이 있었지만 형벌을 받는 행위였다. 또한, 로마 제국의 12표법에서도 방화범, 절도범, 타인의 경작지에 무단으로 침입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적혀있다. 무엇보다 현재 25억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행동 규범으로 읽는 성서에도 남의 것을 훔치거나 강탈하는 자에 대한 엄격한 율법 규정을 정해놓았다.
‘도둑이 없어지면 경관, 군인 등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주장했지만 도둑이 없으면 경관, 군인들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경찰들은 길을 잃은 아이를 그의 집으로 데려다주거나 교통을 정리하는 일도 한다. 그리고 도둑을 잡는데 사용했던 사람들의 세금은 다른데 쓸 수 있다.
하지만 도둑의 모습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도둑은 학자보다 자신을 더 잘 파악하고, 도둑이 되기로 결정한 후에는 최선을 다했다. 도둑은 자기를 쥐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쥐는 행동이 빠르고 밤에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해를 주고 물건을 빼앗기 때문이다. 또한, 도둑은 훔칠 집이 정해지면 며칠동안 망을 보고, 동선을 파악하며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학자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관심도 없었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는 운동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커서 하고 싶은 것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의 미래를 위해 많은 것들을 하고 배우고 있다.
희곡 [ 거룩한 직업 ] : 이근삼의 단막희곡으로 도둑과 학자 사이의 주객전도된 행동을 통해 당시 모순된 사회의 가치관을 비판하고 재인식하자는 주제를 담고 있다. 여러 직업을 거치고 자신이 도둑질을 정당화시킬 정도로 기발한 도둑과 어리숙하고 가난한 학자를 대조시키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며 1960년대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미래이자 직업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