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ate] – 신조어 사용해도 되는가
[ 신조어 사용해도 되는가 ] : 최근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신조어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기상천외한 외래어 합성어가 난무하고 있고, 짧은 단어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신조어 사용에 대해 학생들의 찬반 입장을 3분 분량의 주장으로 들어보았습니다.
by Yoonsung Cha (GWA Grade 7)
신조어는 자연스러운 언어 현상이며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든, 그들은 어떤 말이든 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로 남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발언권을 제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속어, 은어 등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하지만 비속어는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언어들 중 하나로,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비속어가 없는 언어는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신조어는 사람들 간에 소통을 빠르고 간편하게 합니다. 줄임말이 많은 신조어는 효율적이면서, 또 신선하게 느껴져 소통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더 친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신조어들에 뜻을 알지 못해,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 검색 또는 상대방에게 간단하게 질문하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조어 2020”등으로 검색을 하니까 수십 개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신조어 사용을 금지시킨다고 해도, 그것을 없애는 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신조어 사용 금지하기 위한 캠페인이나 노력은 오히려 정부의 예산만 삭감시킬 것이고,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됩니다. 청년들도 신조어를 쓰고 있지만 별다른 피해 사실이 없고, 또한 이 전 세대에도 신조어들은 있었으며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언어 현상 때문에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 등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을, 신조어를 금지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조어는 보통 어린 연령대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되기 때문에 세대 간의 단절을 가져온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현상이 신조어가 아니라 세월의 당연한 흐름이며 빠른 발전이 낳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젊은 층은 온라인 게임을 선호하지만, 나이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오프라인 게임을 선호하는 것처럼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세대 차이가 생기는 것이지 언어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조어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느냐라는 질문에 ’네’라는 대답은 단 29%였습니다. 그만큼 신조어를 당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잇서베이에서 조사한 결과,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힘드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대답이 약 44%가 나온 것을 보면 신조어가 세대 간의 벽을 만드는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y Nahyeon Kwon (DAA Grade 8)
커뮤니티· SNS 등에서 활발히 쓰이는데, 순식간에 여러 지역으로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신조어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 때문에 저는 신조어 사용에 반대합니다.
첫 번째로, 쉬운 말로 전달해야 할 공공언어까지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모르는 단어들을 뉴스나 언론이 해설 없이 사용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언론매체들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 결정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미를 더 쉽고 잘 전달할 수 있는 단어들로 대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언론매체는 웬만한 시사 용어뿐만 아니라 전문용어들을 숙지하고 있는 뉴스 진행자들에게도 생소한 단어 사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용어들을 숙지하고 있지 않은 대부분의 국민들은 생소한 단어로 인해 뉴스의 내용을 잘 인지하지 못할뿐더러,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헌법에도 공공기관들이 공문서를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한다고 쓰여있으나,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조어를 줄이고, 국민들이 알기 쉬운 언어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SNS에서 많이 쓰이는 신조어가 인터넷 공간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활발히 사용되면서 한글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신조어 중에 맞춤법이 틀리고, 뜻을 알 수 없을 만큼 축약된 말들이 많습니다. 톤그로 tone aggro, 올인빌 (all in village),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소피커 (소신과 스피커를 합친 단어) 같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이런 단어들은 국적도 불분명하여 외국인도, 한국인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규범에 맞지 않는 신조어들을 별다른 비판 의식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세 번째로, 신조어들은 세대 간의 언어 격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주로 10~20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 세대들은 의사소통이 안 되고, 신조어들의 뜻을 알고 나서도 더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른 세대뿐만 아니라, 10대 사이에서도 신조어를 모르는 경우, 신조어를 사용하는 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소외될 수 있습니다.
저는 신조어가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 한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 세대 간뿐만 아니라 이 신조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언어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조어 사용에 반대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