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AI로 동물들과 소통하다

인간들과 비슷한 듯 다른 동물들의 의사소통

딥스퀴크, CETI 등 여러 기술 개발

< Illustration by Jeonghoo Park 2009(박정후) >

[객원 에디터 6기 / 김려원 기자] 사람들과 비슷하게 동물들도 서식지에 따라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소리가 다르다. 같은 종의 동물이더라도 지역별로 우는소리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고 원숭이는 위협 정도에 따라 특정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러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시스템을 AI를 이용해 연구하고 있다.

동물의 언어는 소리뿐만 아니라 화학적, 시각적, 전기 신호 등도 포함된다. 또한 꿀벌들은 춤을 추며 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한다. 동물들은 소리를 통해 다른 생명체들을 쫓아내고, 동료들을 경고하고 오직 재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분야가 늘어난 만큼 과학자들은 더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신뢰도가 높은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동물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그들의 울음소리를 분석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케빈 코피 교수는 설치류의 발성을 분석하는 ‘딥스퀴크’라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는 보관된 쥐 울음소리 오디오 데이터 중 가장 비슷한 울음소리를 골라내어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코피 교수에 따르면 쥐는 초음파 발성을 사용해 소리를 낸다고 한다. 쥐는 대체로 즐거울 때 50 킬로헤르츠의 고음을 내고 부정적일 땐 그보다 낮은 22킬로 헤르츠의 소리를 낸다. 이 지식과 딥스퀴크를 이용한다면 쥐가 내는 소리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딥스퀴크를 사용해 설치류들의 사회적 행동이나 자폐 등을 연구하는 데 사용하였고 또 다른 종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딥스퀴크뿐만 아니라 동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은 더 많이 존재한다. 브리퍼 교수는 돼지 소리를 분석해 그들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마이클 벨 교수는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CETI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버드 연구진들은 이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오션원’을 개발해 관심을 모았고 아직 프로그램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두가 AI 사용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로버트 세이파스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 석좌교수는 이런 도구들이 동물의 소리를 식별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의미와 기능을 발견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이파스 교수는 “컴퓨터 기반의 분석을 인간 언어에 적용하는 것과 다른 동물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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