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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정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23 최대 이슈 AI, 이제는 그림까지 그린다

무분별하게 퍼지는 AI 생성 이미지들은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어…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 키워야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 / 강병연 기자] 5월 22일 아침, 트위터에 공개된 하나의 사진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다. 미 국방부가 폭파되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 하나로 세계 여러 언론사는 미국 국방부가 폭파되었다고 긴급보도 하였고 미국 증시가 출렁였다. 

그러나 얼마 뒤, 이 사진이 AI가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미 AI는 우리 삶에 깊게 파고들었으며, 매우 정교해져 우리가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음을 각인시켰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1월 어느 집단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디오를 AI로 음성을 조작하여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를 공격하는 발언을 하는 것처럼 만든 일도 있었다.

< AI가 만든 가짜 이미지, CNN 제공 >

또한, 올해 3월 인터넷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긴급 체포되는 AI 생성 이미지가 퍼져 모든 SNS 플랫폼 인기 검색어가 ‘트럼프 체포’로 도배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AI가 사람들을 속이고 선동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인공지능이 만든 육성이나 이미지 등은 사람들이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AI는 크게 진보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텍스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Chat GPT가 소개되고, 인간의 요구사항대로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AI 도구도 상용화되었다. Chat GPT는 이미 전 세계 1억 명이 사용하고 있고,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하는 유튜버들도 흔히 찾을 수 있는 등 이미 AI는 우리의 삶에 깊게 파고들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에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있는 비디오를 누가 만들었는지 당신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솔직히 그게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우려를 표시하였다. 

Chat GPT를 만든 샘 올트먼 OpenAI CEO 또한 “내년에 선거가 있고 (AI) 모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은 중요한 우려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AI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위기감을 느낀 각국 정부들은 부랴부랴 규제에 착수했다. 미국은 정치 광고에 AI를 사용했으면 출처를 표기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유럽연합도 규제안을 만들고 있다. 

우리도 인터넷에서 접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악의적으로 AI를 이용하는 집단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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