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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 대한민국 정착…일부주민들 “난민 수용 반대”

391명 아프간 특별기여자 대한민국 정착

특별기여자, 대학원 진학, 취직 등 새로운 삶 시작

일부 시민 반발, 반대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주장

< PIXABAY 제공 >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탈레반 보복을 피해 한국으로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391명이 대한민국에 정착하였다. 

특별 기여자란 난민과 법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우리 정부 재건사업에 협조했던 사람들로, 90일짜리 단기방문 비자로 국내에 들어왔다. 정부는 우리나라에 특별한 기여가 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인에게 거주 비자를 줄 수 있도록 하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즉, 특별 기여자들은 지난해 인정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까다로운 우리나라의 난민심사를 면제받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는 주로 울산과 경기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정착 지역 중 울산이 157명으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경기가 135명이었다. 

이들이 취업에 성공한 업종은 대다수가 제조업과 조선업계였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취업이 43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채용된 이들도 29가구나 됐다. 지원단은 특별 기여자들과 1대 1 멘토링을 통해 희망 업종을 파악, 의사를 반영한 결과이다.

대학원 진학 등 학업을 선택한 이도 있었다.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했던 특별 기여자는 융합의과학 전공 석·박사 과정으로 지방의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 현대중공업 제공 >

교육부는 학령기 아동들을 위한 공교육 진입 시 조기 적응을 원활하게 하는 교육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충청북도교육청과 협력해 아이들에게 기초 한국어 과정, 심리 치료, 특별활동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35팀으로 나눠 교육한다. 수업 이외에도 아이들의 자율학습을 위해 놀이 꾸러미, 학습 꾸러미, 한국어 교재 등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특별 기여자들에 대하여 반발하고 있다. 특별 기여자 중 25명이 초등학생으로, 인근 서부초등학교로 배정될 수 있단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발이 생겼다. 지난 6일엔 학부모들이 서부초 운동장에서 집단배치를 막아달라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울산시 홈페이지 시민제안 코너에 글을 남긴 한 주민은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며 “아이들이 그들이 가진 종교, 사상, 문화를 아무것도 모른 채 흡수할까 우려된다”라고 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과 면담을 갖고 학교 배치를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들은 난민이 아니다. 아프간에 우리나라 평화유지군이 갔을 때 목숨 걸고 도와준 특별 기여자다. 이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미덕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전날 시민단체 울산시민연대도 논평을 통해 “초등학생 친구들을 떨어뜨려 놓자는 참혹한 주장에 반성과 부끄러움을 가진다”며 “아프간 가족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이들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보여주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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