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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중단? 일시적 폐막? 코로나와 브로드웨이

코로나로 어려워진 브로드웨이

붉어지는 프로듀서들과 조합간의 갈등  

<Getty Images의 Neilson Barnard 제공>

[객원 에디터 2기 / 유창우 기자] 코로나가 창궐한 지 어느덧 3년이 돼가고 있다. 장기화된 판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공연 시장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33.6%로 전년 대비 22.7% 포인트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은 미국의 공연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에 의하면 문화예술행사 입장권과 관련된 2020년 지출은 101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로 전년 지출 대비 25% 밖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렇듯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오미크론 변종 출현으로 인해 공연 시장은 더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 공연들의 현 행보에서 그 불확실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다웃파이어 부인(Mrs. Doubtfire)’은 개막 7일 만에 출연진들이 오미크론으로 집단감염되며 작년 12월 12일 공연을 취소했다. 이후,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인 케빈 맥콜럼(Kevin McCollum)은 3월 15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맥콜럼의 자취를 따라서, 소설가 하퍼 리(Harper Lee) 원작의 공연인 ‘앵무새 죽이는 법(To Kill A Mockingbird)’도 6월까지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뮤지컬 ‘걸 프롬 노스 컨트리(Girl From The North Country)’ 도 긴급 중단을 선택했고, 몇몇 공연들은 막대한 적자로 인해 이른 폐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듀서 맥콜럼에 의하면, 적자를 최소화시키고 공연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중단시킬 경우 발생하는 비용은 75만 달러(한화 약 9억 원)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이지만, 만약 공연을 계속 진행하다 집단 감염이 일어날 경우, 감염 일부 터 매일 50달러(한화 약 6억 원) 가량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맥콜럼의 선택은 다른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음악인들을 대표하는 NYC 음악인 조합(NYC Musicians Union)에 의하면, 공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조합의 허가와 공연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맥콜럼은 공연의 재정적 여부를 공개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현재로서 공연 ‘다웃파이어 부인(Mrs. Doubtfire)’은 공식적으론 중단 상태가 아니라 폐막한 상태이다. 공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일 때는 출연진과 참여진의 일자리와 향후의 공연의 개막 여부도 보장되지만, 폐막을 했을 경우 일자리는 물론, 향후에 공연이 다시 개막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즉, 피고용인 입장이 매우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무대 매니저들을 대표하는 배우 형평성 협회(Actor’s Equity Association)의 전무이사인 메리 맥콜(Mary McColl)은 맥콜럼의 방법이 향후 프로듀서들이 적자를 처리하는 선례를 만들었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핑계 삼아 적자를 최소화시키는 새로운 도구를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맥콜은 공연 업계는 판데믹 이전에도 매 겨울마다 이윤을 내는 어려움을 직면했다고 설명하며, 이제는 맥콜럼처럼 겨울마다 일시적 폐막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추후 브로드웨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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