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온 김치를 먹고 있는걸까?

6월 25일에 농림축산식품부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의 결과가 발표

국내 김치 수요 186만여t…김치 직접 담가 먹은 가구 42%

외식업체 40.5%는 수입김치 사용

[위즈덤 아고라 / 제갈혜진 객원기자] 2019년 국내 김치 소비량이 186만 70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의 49.8%는 상품김치를 구입해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가정집도 41.7%만 직접 담가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 제조 업체 매출액은 1조 6000억 원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김치산업 실태조사(시범조사)’는 「김치산업 진흥법」 제9조(통계조사)에 따라 김치산업의 발전과 올바른 정책 추진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2020년에 최초로 김치산업 관련 조사를 수행한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2019년에 국내에서 생산된 총 김치 공급량은 1,907천 톤으로 외식․학교급식 및 가구 자가제조 김치 1,115천 톤(58.5%), 상품김치 792천 톤(41.5%)으로 구성되었다. 국내의 김치 업체에서는 2019년 486천 톤의 김치를 만들어 이 중 30천 톤을 수출한 반면,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된 김치의 양은 306천 톤이었다. 

김치 제조업체 매출액은 1조 6,190억 원, 종사자는 9,510명으로 조사되었으며, 김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격 및 품질 면에 있어서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중요시했으며 생산인력 수급도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외식업체의 58.3%는 저렴한 가격과 자가제조의 번거로움 등으로 상품김치를 구입하여 사용한다고 밝혔다. 외식업체 업종별로 상품김치 구입 비율은 중식이 83.5%로 가장 높았으며 자가제조 비율은 한식이 69.1%로 가장 높았다. 

또한, 학교급식의 57.3%는 상품김치를 구입해 사용했으며 30.7%는 자가 제조해서 사용했다. 상품김치 구입과 자가제조를 병행하는 비율은 12.0%였다. 학교급식에서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이유는 자가제조의 번거로움, 장기간 보관의 어려움, 일정한 맛 유지 등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김치 제조업체의 유통 경로는 대형마트·식품점 등 오프라인이 65.7%,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이 34.3%였다. 편리한 유통으로 소비자 가구의 58.3%는 상품김치를 사 먹거나 가족·지인 등을 통해 나눠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41.7%만이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이유는 맛·위생, 믿을 수 있는 재료 사용, 가족 입맛 고려 등으로 확인됐다. 김치를 나눔 받아먹는 소비자는 맛, 김치를 담글 줄 모른, 담그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치 종류 중 배추김치(포기김치·맛김치) 소비가 72.0%로 가장 많았으며 무김치(깍두기· 총각김치·열무김치 등) 14.4%, 기타 김치 13.3% 순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김치산업 규모 및 생산·소비 실태 등을 바탕으로 김치 원료의 안정적 공급, 국산 김치 소비·수출 확대 등 국내 김치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