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가짜 뉴스와 해결 방안

<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
[객원 에디터 10기 / 박나경 기자] 가짜 뉴스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왜곡해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사다. 주로 자극적인 제목과 조작된 이미지,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으로 대중의 관심과 신뢰를 끌어낸다. 또한 여론 조작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선동 등 정치적 목적을 지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짜 뉴스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다양한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알고리즘에 의해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SNS 이용 빈도가 높은 청소년들은 가짜 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필자 역시 SNS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로 혼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 틱톡에서 한 전직 대통령이 수능을 치러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는데, 다른 정치인과 네티즌들의 반응까지 함께 제시되어 겉보기에는 실제 뉴스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확인해 보니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였다. 이처럼 거짓 정보는 쉽게 신뢰를 얻고 빠르게 확산되며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면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짜 뉴스가 늘어날수록 언론과 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그 결과 정확한 정보마저 의심받는 상황이 초래된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작된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가짜 뉴스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실제 인물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합성한 콘텐츠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기술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짧은 시간 안에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영상과 이미지 중심의 SNS 환경에서는 조작된 콘텐츠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실제로 일부 채널들은 이러한 기술을 악용해 조회 수와 수익을 얻고 있다.
실제 사례도 적지 않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가짜 뉴스는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안겼다.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특정 사례를 왜곡해 백신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과장했고, 이는 접종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외 사례 중에는 안면마비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과도하게 부풀린 가짜 뉴스도 있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관계부처는 가짜 뉴스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유명인 역시 근거 없는 가짜 뉴스의 주요한 피해자가 되곤 한다. 실제로 유명인의 사망설이 퍼지며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지는 사례도 반복돼 왔다. 2017년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지만, 이는 기존 언론의 오보를 교묘히 조작한 가짜 뉴스였다.
또 2023년에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트위터에 게시됐다. 2001년 9·11 테러를 연상케 하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순식간에 확산되며 주식시장까지 흔들었고, 시가총액 약 1,050억 달러(약 136조 원)가 증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미 국방부와 관할 소방 당국은 해당 폭발 사고가 없었으며, 사진은 AI로 합성된 것임을 밝혔다. 정정 이후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이미 수많은 가짜 뉴스가 퍼진 뒤였다.
더 나아가 AI로 제작된 가짜 영상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 명예훼손, 여론 조작,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할 수 있으며 법적·형사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BBC는 챗GPT, Perplexity, Gemini, Copilot 등 주요 AI를 대상으로 실제 뉴스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도록 한 뒤 응답의 정확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I가 생성한 뉴스 응답 중 51%가 부정확하거나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는 잘못된 숫자·날짜·시간을 포함했고, 13%는 원문과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는 인용문을 제시했다. 이는 AI 기반 뉴스 정보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가짜 뉴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보를 접했을 때 출처를 확인하고, 여러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를 교차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쉽게 공유하지 않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제목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기사 전체를 읽고,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미지와 영상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태도의 바탕에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뉴스, 광고, 영상 등 모든 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개인은 이를 키우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뉴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가짜 뉴스 사례를 접하며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허위 정보를 노출하는 환경에서는 누구나 가짜 뉴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 플랫폼과 미디어 기업은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와 교육 기관 역시 미디어 교육과 제도적 대응을 통해 가짜 뉴스 확산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