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최서연 기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0년 차 미만의 초·중·고 교사 중 무려 576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교권 추락이다.
교권 추락이란 교사가 교육 전문가로서 가지는 권위, 권리, 자율성 등이 학생, 학부모, 사회 전반에 의해 침해당하거나 무시되어 약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23년을 전후로 대한민국에서는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과 교권 침해 사례가 끊임없이 보도되며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을 때, 기대와 설렘, 두려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첫날을 맞이했다. 하지만 수업 첫날, 나는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교실의 약 40%에 달하는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고, 심지어 베개까지 챙겨 와 숙면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과도한 사교육 때문에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수업 시간에 눈치조차 보지 않고 잠을 자는 현실은 내 경험으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런 상황에도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모습이었다. 누가 자든, 떠들던, 심지어 소리를 지르던 수업은 그대로 이어졌다.
학교는 공부를 위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회로 나가기 전 학생들이 준비하고 배우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욕설이 오가고, 고함을 치며 교실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학생이 있어도 교사들이 제지하지 않는다면, 이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문제 행동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그 학생에게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지 못하는 셈이다.
부모님 세대는 학생들을 엄하게 징계하고 처벌하였다. 가끔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을 때리기도 하고 욕설을 하기도 하였다. 물론 과거처럼 그런 심한 체벌과 폭언이 학생들에게 허용되면 안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예 손을 떼고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권한조차 없는 상황은 더더욱 문제가 된다. 갈수록 교사들의 권리는 없어지고 학생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존중하며 학부모의과도한 민원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만약 학생이 “선생님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라는 한마디만 해도 신고가 들어오고, 교사들은 끝없는 설명과 비난에 시달린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사들은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수업을 통제하지 못하는 교실이 늘어나기까지 하고 있다.
뿌리가 튼튼하고 올바라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이 핀다. 학교에서 저런 식으로 교사들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별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고 결론적으로 그건 자신들을 망칠 것이다. 학생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교사가 권위를 행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이유로 ‘교사’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때때로 교사의 역할을 제한하고 교실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부모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아이들도 똑같이 선생들이 자신들을 통제하지 못할 것을 알고 그게 권력이라는 듯이 떳떳하고 더욱 무작위로 나간다.
때로서 대한민국 교육의 극간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학생 인권과 교사 권리의 균형을 되찾고 학부모들의 도가 넘는 민원들이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더 막 나가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교육의 미래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 역시 점점 어두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