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치료법을 이용한 항노화 치료 연구
노화의 원인과 치료법
노화된 생쥐의 면역계 연구결과
[객원 에디터 7기 / 김신아 기자] 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혈액이나 세포를 젊음을 되찾고 불로장생하는 내용의 현실화에 한 발짝 다가갔다. 신선한 피가 노화를 막아줄 것이라는 속설은 오랜 세월 지속되어 왔는데 최근 젊은 피를 신체에 주입하면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들이 발견되고 있다.
2017년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인간 신생아의 혈장을 늙은 생쥐에게 투여했더니 판단력과 기억력 같은 일부 뇌 기능이 회복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같이 어린 생쥐의 뇌척수액을 노화된 생쥐에게 주입하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들이 심심치 않게 발표되었다.
3월 28일 자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줄기세포 생물학 연구소와 다양한 생물, 물리학자들이 참여하여 항체 치료법을 이용해 혈액 줄기세포(우리 몸의 모든 세포나 조직으로 바뀔 수 있는 원시단계의 세포)를 바꿔 늙은 생쥐의 면역 체계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에게 노화는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나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을 높인다. 나이가 들수록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는 이유 또한 노화의 이유에 포함된다. 인체 면역 기능을 저하시기 때문이다.
노화는 모든 유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HSC 변화와 관련이 있다. 젊은 때는 림프계(면역체의 필수적인 부분)의 골수계 세포(혈액을 생성하는 조혈기관의 세포) 생산량이 균형이 이루는 bal-HSC가 골수계 세포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my-HSC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면역반응에 필요한 림프구 생성은 줄고 my-HSC는 증가한다. 이러한 불균형이 면역력감소와 체내 염증 증가를 유발해 각종 노화 관련 질환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bal-HSC와 my-HSC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증가한 my-HSC를 제거하는 항체요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노화된 HSC에서만 발견되는 특이 세포의 표면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바이러스나 세균 등 항원에 대항하는 물질)를 만들어 증가한 골수구 생산 HSC를 제거했다. 연구팀은 늙은 생쥐에게 항체를 주입해 HSC를 최대로 억제하며 일반 림프구 세포와 기타 면역 세포는 증가시켜 젊은 생쥐와 비슷하게 면역 체계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서 치료를 받은 생쥐는 노화 지표가 확연히 줄었고,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도 젊은 생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밝혀냈다. 와이즈먼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 임상 및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