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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본토 타격.. 중동전쟁 위기

이란,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해 보복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타격.. 중심부서 폭발음 감지

<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2006(박신영) >

[객원 에디터 7기 / 신승우 기자] 중동발 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 지 6일 만인 19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와 미사일 300여 대를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란의 해당 공격은 지난 1일 시리아 소재 이란 영사관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었다. 당시 폭격으로 인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7명과 시리아인 6명을 포함에 13명이 사망했으며 이란 군의 고위간부도 폭격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이란의 기습 공습으로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가동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공망이 요격한 것으로 보이는 수도 텔아비브 상공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베르셰바, 사해, 서안지구 헤브론 지역, 시리아 국경 쪽인 골란 고원 등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스라엘 방위군 (IDF) 대변인이 다니엘 하가리는 이날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라” 는 지시가 반복된 영상 성명을 배포했다. 영상에서는 “공중 방어체계는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위협을 차단할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기습 공습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은 심야에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서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항공편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한편 이스파한 지역은 대규모 공군 기지, 주요 미사일 생산 단지, 몇몇 핵 시설이 자리한 곳이다. 이란의 국영 방송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파한의 핵 시설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파르스’ 뉴스는 이스파한 국제공항과 시내 육군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이에 지역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의 관계는 최악으로 다 달았다. 사실 양국의 관계는 1979년이란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는 우호적이었다. 이란은 1948년 국가 수립으로 이어진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에 반대했던 국가였음에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2번째 이슬람 국가였다. 또한, 당시 팔레비 왕조가 다스리던 군주제였던 이란은 당시 중동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었다. 1979년,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혁명이 일어나 왕조가 무너지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지게 된다. 호메이니 정권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 국민들의 여권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수도 테헤란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건물을 압류해 당시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주도하면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PLO)’에 넘겼다. 수니파가 대부분인 아랍 지역에서 이란은 시아파가 대부분이던 국가였으며 이란 정권은 자신들의 고립된 상황을 깨닫고, 미래에 적들이 이란 영토를 직접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전략 개발에 착수했다. 이러한 이란의 소위 ‘저항의 축’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 뻗어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및 그 동맹 세력들과 충동하거나 기타 적대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란에 맞서 싸우는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러한 갈등은 양국 모두 공식적으로 개입을 부인했기 때문에 ‘그림자 전쟁’이라 불린다.

따라서,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의 주고받는 폭격은 최초로 두 국가가 직접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각 14일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 출석해 “중동은 벼랑 끝에 있다” 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전의 실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금은 벼랑에서 물러설 때”라며 “중동의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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