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까지 얻은 인공 뇌… 인공 의식은 실현될 것인가
인공 뇌… 색 구분까지 가능해…
예쁜꼬마선충 신경 회로… 장난감에서 구현?
[객원 에디터 6기 / 손석현 기자] 인공 의식에 대한 과학계의 도전은 198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과학자 존 화이트가 예쁜 꼬마선충을 8000등분 해 단면을 확인해 가며 만든 커넥톰이라 불리는 신경계 지도는 세계 최초의 완성된 신경계 지도가 되었고, 수많은 과학 기술에 공헌하였다. 한 예시는 레고 마인드스톰이라는 장난감에 예쁜 꼬마선충의 신경계를 코드화해서 이식한 케이스다. 이처럼 생물체를 이용해 의식을 분석해 보려는 시도들 가운데 2015년, 인공 뇌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탄생했다.
기존의 인공지능의 존재에 따른 인공 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인공 뇌가 답을 도출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답을 도출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인공지능의 통상적인 작동 방식인 방대한 량의 주어진 정보를 통해 주어진 답을 도출하는 것은 ‘중국어 방’ 실험으로 인해 의문점이 제기되었다.
‘중국어 방’ 실험은 미국의 철학자 존 설이 만든 주장으로, 중국어로 된 질문을 중국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참가자가 지시사항대로 답변을 적어서 내면 그건 지능인지 모방인지 판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은 아무리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여 인간인지 컴퓨터인지 구분할 수 없다 하여도 지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이는 지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공 뇌가 해결할 수 있다.
최초의 인공 뇌는 미약한 신경 신호 외에는 괄목할 만한 기능이 없었다. 그러나 인공 뇌에 대한 기능은 점점 진일보해 갔고, 컴퓨터 방정식을 풀고, 뇌 지도를 만들 수 있게 하며, 눈을 생성해 색상을 인식해 내는 등,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뇌과학과 컴퓨터 과학이 접목되어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인공 의식을 향한 도약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공 뇌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인공 뇌가 더욱 발전하여 고통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면, 연구 대상으로 만 취급할 수 있는 것인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한 인공 뇌가 고통과 쾌감이라는 개념을 알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유네스코 생명윤리 의원이자 이화여대 윤리학 교수를 역임한 최경석 교수는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 책임 또한 버거울 정도로 증대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현재 인공 뇌는 ‘퐁’이라는 1972년 발매된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5분의 불과한 교육시간 끝에 플레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학계에선 수많은 윤리적 문제와 질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인공 뇌로 인하여 컴퓨터를 뛰어넘은 바이오컴퓨터를 개발,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도약이 될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