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미치는 영향
중국의 디플레이션 현실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나라에게는 희소식
[객원 에디터 5기 / 한도아 기자] 코로나19 시기가 끝난 후, 중국은 GDP 성장률 최고치인 18.7%를 기록하며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예측치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서 경제 둔화와,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이란 한 국가의 경제에서 재화와 용역의 일반적이고 지속적인 물가의 하락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에서 최근 중국의 수출은 3개월, 수입은 5개월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며, 0%대 저물가까지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 경제 둔화의 심각성을 보도한 바가 있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에 비해 4.4% 하락하여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는데, 이것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0.3% 감소하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렇게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디플레이션의 시작 신호라고 주장하였다. 물가가 하락하여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게 되면, 점점 악화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 내부에서의 파장은 컸다. 디플레이션 초기 모습이 보이기 전, 2021년 가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있었다. 그로 인한 집값 하락, 과잉 공급, 부동산 기업의 부채 등은 부동산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줄고 소비 심리도 줄었다.
특히 2021년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사무용품, 가구, 건축재 등 부동산과 관련 있는 상품들의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에 다시 한번 두드러졌다. 중국의 5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은 것이다. 큰 부동산 업체가 흔들리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중국에 독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나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George Clover 기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물가를 잡으려 하는 국가들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물가 하락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맞서 계속되는 싸움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세계 최대 수출국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더 저렴한 상품을 살 수 있고, 그것이 나머지 세계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 ”라고 주장하였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줄고, 그 결과 판매자들은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안정을 되찾게 되는데, 중국의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줄어서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장기 디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인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에서 알 수 있듯이, 디플레이션은 한번 시작되면 오래 지속된다. 중국은 빨리 해결되어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