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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 간의 추적 끝에 잡힌 북한 탈북자

中 교도소 탈옥한 탈북자

현상금 1억3000만원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2기 / 박성우 기자] 중국에서 경계가 가장 삼엄한 지린성 교도소의 담을 넘어 도주한 주현건 씨는 탈옥 41일 만인 지난달 29일에 검거됐다.

주 씨는 누나 탈북에 연루돼 탄광에서 9년 동안 교화 노동형을 받자 2013년 7월 21일 두만강을 헤엄쳐 중국에 들어왔다. 주 씨는 절도죄와 불법입국죄, 강도죄 등으로 징역 11년 3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탈옥했다. 주 씨는 2023년 8월 21일에 풀려날 예정이었으나 출옥 후 북한에 송환되면 처형을 받는다고 판단해 죽음을 무릅쓰고 감옥에서 탈출했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인 주 씨는 높이가 8m에 이르는 구조물을 맨손으로 타고 올라가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끊고 맨몸으로 8m가 넘는 바닥에 낙법으로 떨어진 뒤 탈옥했다. 주 씨가 탈옥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다음날 지린 교도소가 10만 위안(약 187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체포하지 못하자 창춘시 공안국은 20만 위안, 지린성 공안국은 50만 위안으로 현상금을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랴오닝성 단둥시 콴뎬 자치현 공안국이 70만 위안(약 1억 3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주 씨가 오랜 시간 경찰의 검거망을 피하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간첩이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감시카메라와 검문 시스템이 발달해 있는 중국에선 주 씨가 숙박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올겨울 중국 동북부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일반인이 야외에서 버티기 힘들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주 씨는 탈옥한 동안 한 마을의 물건을 훔쳤다고 한다. 훔친 물건은 1482위안(약 27만 원)이 든 가방, 사탕 6개, 통장 5개, 신분증 2장, 면 주머니 1개, 부채 1개, 휴대전화, 운동화, 담배 6갑, 반팔 셔츠와 반바지 1벌, 접이식 칼, 양말, 수건, 맥주 2캔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한 집주인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하였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교도소를 빠져나온 후 경찰 추적을 뿌리치고 지린시 중심가에서 180km 떨어진 융지현 결혼식장에 나타나는 등 대담하게 탈주 행각을 벌이던 주현건 씨가 평만구 쑹화후에 있는 임시막사에서 경찰에 발견되자 도망치려고 했으나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고서 체포됐다. 주 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 씨의 체포 동영상에 “참 비참한 인생”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버텼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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