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1월의 첫 절기는 ‘소한’

소한은 무엇일까?

< Illustration by Rina Kang 2010(강린아) >

[객원 에디터 6기 / 정서영 기자] 우리나라 속담 중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라는 속담은 소한이 먼저 찾아와 체감상 더 추울 때이므로, 소한 이후에 온 대한은 이미 추위에 대비하여 덜 추운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라는 속담의 의미는 농경사회였던 시절에 소한이 충분히 추워야 병충해가 죽는 등 다음 농사를 준비할 수 있기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졌다는 의미이다. 

속담 속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를 뜻한다.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 절기 가운데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는 스물세 번째 절기이다. 

절기는 중국 황하 유역을 기준으로 하여, 옛 중국인들이 소한부터 대한까지 15일을 5일씩 끊어 삼후( 초후, 중후, 말후)로 나눈 것이다. 초후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에는 까치가 집을 짖기 시작하고 말 후에는 꿩이 운다고 기술되어 있다. 

소한은 산천초목이 얼어붙는 가장 추운 겨울을 뜻하며 양력 1월 5일경으로 태양이 황경 285°의 위치에 있을 때 찾아온다. 절기의 이름상으로는 소한(小寒)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이지만 이것은 중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추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산간 지방에서는 폭설이 내리기도 하고, ‘정초 한파’라 불리는 추위가 몰려오기도 하였다.

옛사람들은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한 달간의 혹한에 대비하여 못에는 솜을 넣고, 문풍지를 새로 바르고, 곳간에는 먹거리를 비축해 두는 등의 준비를 했다. 또한 추위를 이겨내야 할 몸을 위해 부추, 생강, 양파, 마늘, 호박, 꿀, 인삼 등의 보양 음식을 먹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아 땔감과 식재료를 충분히 구비하여 추위를 견뎠다. 

한편, 매년 추워지는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소한에도 실외활동 시에 보온에 주의하여 활동하길 바란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