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한국 문화의 살아있는 기록, 인간문화재

코로나 19에 타격 입은 인간문화재. 인간문화재의 삶을 재조명하는 ‘The story 인간문화재’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2006(박신영)>

[객원 에디터 5기/황예람 기자]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강타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에 경제, 금융 등 많은 분야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인간문화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무형문화재는 비대면으로 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많은 대회, 행사 등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시간이 갈수록 무형문화재를 전수받으려는 계승자들도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에서는 전통문화 보존과 인간문화재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간문화재란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예능 보유자를 말한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08개 종목의 전통문화를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란 뜻이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생기며, 전통문화를 재현해 보여주고 또 다음 세대들에게 가르쳐 전승시켜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에서 밝힌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현황에 따르면 공동체종목, 자율전승형을 제외하고 모두 122종목이 있으며, 4종목은 0명, 69종목은 1명, 35종목은 2명 이상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생 전통 예술의 길을 걸어온 고령의 인간문화재들은 코로나19로 맞이한 비대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러 행사가 취소되었고, 대회들도 연기됐다. 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가할 수 있는 자리조차 없어 많은 시련이 있었다. 이러한 시기가 3년 내리 지속되면서 근심은 나날이 늘어 갔다.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정우(65) 명창은 “전통 국악 경연대회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모두 박탈당했고, 이수자들도 경연대회 심사를 못 하게 되면서 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 내내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라며 “텔레비전에서 트로트 경연대회를 하듯이 전통 국악 경연대회라도 했다면 지금보단 여건이 좋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K-POP, 화장품, K-콘텐츠 등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대한 문제는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문화재와 우리 전통문화를 잊지 않기 위해 개인, 기업 등에서 <인간문화재지킴이> 나눔 공연 및 참여 마당, 문화재청 공연, 여러 방송 출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The story 인간문화재’는 명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리즈 공연이다. 국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형식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명인의 삶을 소개한다. ‘The story 인간문화재’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획공연으로, 2019년에 처음으로 기능분야 인간문화재 공연이 추가되었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판소리 인간문화재 신영희의 삶을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재 계승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소중한 유산이 사라지고 나면 영영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일지도 모른다.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국가의 일이나 장인들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우리의 고유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잊지 않는 것, 무형문화재 보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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