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한국 꿀벌 100억 마리 실종이 낳은 결과

“꿀벌 살리기 위원회” 설립

<Illustration by Yujeong Lee (이유정) >

[ 객원 에디터 5기 / 이소민 기자 ] 꿀벌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꽃에서 꽃을 옮겨가며 화분을 실어 나르는데, 오늘날 인간이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는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벌이 멸종 되면 농업 생산량 저하와 식량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꿀벌 군집 붕괴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실종되고 있다. 

지난 18일, 세계 벌의 날을 앞두고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은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사라져 가는 꿀벌을 되살리기 위해 벌의 먹이가 되는 꽃과 나무인 밀원자원을 현재 수준의 두배로 회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 양봉업계에서 수거하는 벌통 50만 개가 비었다고 보고했다. 

꿀벌은 살충제, 기생충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지만, 꿀벌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꿀벌들의 생태계에 엇박자 현상과 밀원 수 부족을 야기하며, 꿀벌들의 영양실조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벌은 3월이면 월동을 마치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봄꽃들이 빨리 피고 지면서 벌들이 채집할 꿀과 화분이 부족해진다며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를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더 나아가 그린피스는 국내 꿀벌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30만 ha 이상의 밀원 수 재배 면적을 넓혀야 하고 벌통 하나에는 최소 30kg의 꿀과 총 250만 개 이상 벌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밀원 면적 확대를 위해 그린피스는 국유림과 공유림 내 국토 이용 계획과 산림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러한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 ‘꿀벌 살리기 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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