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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떨어진 의문의 폭탄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간 우크라이나

폴란드와 공개적, 건설적 협력 지속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4기 / 이석현 기자] 현지시간 15일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숨졌다고 폴란드 매체가 보도했다. 반면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를 비롯해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7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어느 나라가 그 미사일을 발사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력한 두 나라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의견은 비슷하다. 일단 러시아는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를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떨어진 미사일이 오폭된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라는 NATO의 잠정 결론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이라 믿는다”라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폭발 현장에 대한 접근을 이미 승인받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여러분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있다”라고 러시아를 겨냥했다.

이와 관련해 나토의 핵심 국가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 그리고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구석구석을 확실히 방위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추정하거나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 “안보 약속과 관련해서 우리는 나토 영토의 마지막 1인치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라고 방위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가 유럽 동맹에 일종의 빚을 지면서 협상론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조만간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정치적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만 겨울이 되면 작전이 자연스레 느려질 수 있다”라며 “러시아가 후퇴하면서 정치적 해결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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