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코로나19 mRNA 백신 만든 과학자들, ‘2022 브레이크스루상’ 수상

과학계 오스카상… 총 25명의 수상자

생명과학, 기초 물리학, 수학 분야로 나누어져 수상

NGS 기술을 통해 짧은 시간 내 유전체 전체 해독 가능

< 브레이크스루상 생명과학상 트로피 -브레이크스루상 재단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싸움에서 인류를 보호할 mRNA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가능하게 한 과학자들과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이 ‘2022 브레이크스루상’ 수장사로 결정되었다.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 재단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화이자와 모더나가 신속하게 mRNA 백신을 출시할 수 있도록 백신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카탈린 카리코, 드루 와이즈만 교수 등 총 25명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브레이크스루상은 2012년,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분야 거부들이 만든 상으로 ‘실리콘밸리 노벨상’으로 불린다. 브레이크스루상 재단은 과학 분야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크며 획기적인 연구 결과에 수여하기 때문에 ‘과학계 오스카상’으로 지칭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생명과학, 기초 물리학, 수학 분야의 브레이크스루 상을 포함해 신진과학상 등 총 25명을 선정했다. 

브레이크스루 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달러(약 25억 1450만원)가 주어지며, 신진과학자에게는 10만 달려(약 1억 1700만원)가 주어진다. 2022년 수상자 25에게 주어지는 총 상금은 1575만 달러(약 184억 5600만원)으로 밝혀졌다. 

△ 생명과학상, 코로나19 극복 도운 mRNA 백신,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수상

생명과학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신속하게 mRNA 백신을 출시할 수 있도록 mRNA 백신의 기초 원천 기술을 개발한 카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티크 부사장, 드루 와이즈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 미국 생화학자 2명이 수상했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지질 입자에 넣어 인체 세포에 들어가게 만들고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mRNA 백신의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1990년대 mRNA 백신 연구 기술 연구를 시작했지만 상용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과학계의 냉담한 반응에 연구비 지원이 끊기는 등 고충을 겪었다. 

카리코 박사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상금의 일부를 암 치료 등을 위한 미래 mRNA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사용하기를 희망한다”며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물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샨카 발라스브라마니안과 화학자 데이비드 클레너만, 프랑스 리옹 소재 기업 알파노소스의 파스칼 메이어 대표 등 3명은 저렴한 비용으로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해독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년 전 인간 게놈을 해독하는 데는 10년간 10억 달러가 들었지만, 최근 NGS의 등장으로 600달러만 들이면 하루 만에 유전체 전체를 해독할 수 있다. NGS가 적용된 가장 최신 성능의 장비로는 1시간 만에 해독도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은 인간 유전체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신속하게 해독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NGS 기술이 없었다면 코로나 19의 즉각적인 식별과 특성화, 백신의 신속 개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인류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필수가 된 기술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 기초 물리학상

기초 물리학상은 광격자 기술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를 개발한 가토리 히데토시 일본 도쿄대 교수와 준 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JILA) 연구원 등 물리학자 2명이 수상됐다. 

광격자 시계는 현재 시간 표준으로 사용되는 세슘 원자시계를 대신할 차세대 표준시계로 꼽힌다. 가토리 교수는 2015년 세슘 원자시계보다 정확도가 300배 이상 높은 광격자 시계를 처음 고안했다. 예 연구원이 이끄는 JILA 연구팀은 가토리 교수보다 3개월 정도 앞선 2014년 11월 50억 년에 1초 이내 오차를 보이는 광격자 시계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브레이크스루상 재단은 이들이 광격자 시계 개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간 측정의 정확도를 훨씬 높였다고 평가했다. 

△ 수학상

일본 교토대 수리과학연구소 모치즈키 다쿠로 교수가 수학상을 단독 수상했다. 다쿠로 교수는 대수기하학과 미분기하학을 접목한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순수 트위스터 D-모듈’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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