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켄타우로스’ 변이 BA.2.75 국내 첫 확인… BA.5보다 3.24배 강력

국내 외 10여개국 확산

BA.5 대비 면역력에 대한 회피력 더 강해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14일, 현존하는 코로나19 변이 중 감염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기존 오미크론 대비 감염 전파력이 강항 BA.5의 검출률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나타난 BA.2.75는 확진자 증가 양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이는 인도에서 지난 5월 26일 최초 확인 후 가파르게 점유율이 증가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영국, 캐나다,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119건이 확인됐다. 

BA.2.75는 현재 유행 중인 BA.2와 비교해 스파이크 유전자에 추가적인 다수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면역회피, 중증도 영향 등과 같은 특성 변화에 대해 세계 보건기구 등이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BA.2.75 변이는 이전 변이와 매우 달라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로스로 불리고 있다. 신화 속 켄타우로스는 머리도 좋고, 신체 능력도 뛰어난 존재로 묘사되는데, 이번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 BA.5와도 차별화된 변이 3개가 더 있어 BA.5보다 면역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울리는 이름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이름은 세계 보건기구 WHO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언급한 바 없으며, 트위터에 코로나 관련 정보를 꾸준히 공유해온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 조장은 조심해야 한다. 

반면, BA.2.75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돌연변이가 기존 오미크론이나 다른 하위 변이보다 많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재유행을이끄는 BA.5보다도 8개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의 외부 돌기로 인체 세포와 결합해 침투를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위험이 높다.

BA.2.75의 강한 전파력은 이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 확인된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BA.2.75의 확산 속도를 분석한 결과 BA.5 대비 3.24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임상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매튜 빈니커는 “아직 많은 결론을 내리긴 너무 이르지만, 인도에서 전염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확산 초기라 다른 변이와 비교해 BA.2.75의 중증, 사망 위험이 더 높은 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방역 당국은 BA.2.75 변이의 전파력 증가와 면역회피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과 해외유입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국내 발생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는 최근 켄타우로스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BA.5와 같은 ‘우려 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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