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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앓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출처: 연합뉴스>

[객원에디터 1기 / 오재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큰 화두가 된 이래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판데믹으로 인해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판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만큼 더 심한 역효과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마스크와 일회용품들이 무작위로 버려지며 오히려 더 많은 종의 동물과 식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문제를 거론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마존의 열대우림 훼손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은 전체 영토의 59%를 차지하고 있는 열대우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로 다른 여러 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인공위성 삼림 벌채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1년간 브라질 아마존의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11,088㎢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기도 전체 면적보다 더 넓은 열대우림이 단 1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는 1년 만에 49%가 증가하였고, 나날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또한,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림 벌채의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브라질 내에서도 아마존 위원회를 설치하여 2020년 ‘녹색 브라질 작전’을 실시해 군 병력을 동원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진행되는 삼림 파괴행위를 단속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나, 단 2개월 동안 실시된 작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다시 파괴행위가 늘기 시작했다.

이러한 브라질의 다소 안일한 대처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후원에 발맞추지 못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전체의 99.5%를 부담했던 노르웨이와 독일 정부가 2019년 8월부터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이미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구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보다 현실적인, 알맞은 정책들이 제시되어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라 브라질의 보우소 나루 대통령은 올해 4월 기후 정상 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불법 벌채를 종식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며,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아마존 기금 운용 중단, 환경 규제 완화와 환경보호 기관 약화, 파리 기후협약 탈퇴 위협, 무단 벌채와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확산 등 환경 분야에서의 퇴행을 근거로, 보우소 나루 대통령의 환경 보호 약속은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환경 문제는 비단 환경의 훼손에만 그치지 않고 유통 및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의 언론들은 열대우림의 불법 벌채로 인해 추락하는 브라질의 이미지가 국가 간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을 언급하며 국가 이미지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식품 업체인 Nestlé는 2019년 원산지를 추적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존에 유통하고 있던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같은 해 팀버랜드, 반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생산하는 VF 코퍼레이션 및 H&M도 브라질산 가죽 구입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CJ제일제당도 2025년까지 전체 대두 구매율 중 25%를 아마존이 아닌 곳에서 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모두 아마존 삼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열대우림의 파괴는 자연재해로 인한 것도 있지만 인위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브라질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개발을 위해 불법 벌채 등이 성행하면서 지구의 재산인 아마존이 훼손되고 있다. 이렇게 한번 파괴된 열대우림은 생태계의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는 곧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그저 관심을 갖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더 적극적이고 거국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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