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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향한 외교적 보이콧, 중국의 입장

홍콩, 티베트, 신장 자치구의 인권 문제 불거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의 기대와는 다른 싸늘한 반응

<출처: pixabay>

[특파원 1기 | 박가영 기자] 도쿄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중국은 다가오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14년 만에 치르는 올림픽이고, 중국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정치적 행사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으로 가는 시기와 맞물리고, 전세계에 중국의 위력을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기대와는 다르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보이콧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신장과 홍콩에서의 인권문제가 이를 촉발시켰다. 오래 전부터 위구르, 티베트, 홍콩 등의 지역에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온 인권 단체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학살 게임’이라고 부르며 그에 따른 보이콧을 촉구해왔다.

현재 베이징 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해 서방의 국가들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했을 때와 비슷한 정치적 반대를 겪고 있다. 물론 당시 서방국가들은 불참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정치적 보이콧에 한정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대응을 우방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에 열릴 올림픽에 대한 미국내의 보이콧 움직임과 반중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보이콧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중국 정부가 인권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의 참석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 역시 중국 정부가 이슬람 교도를 집단 학살하고 있고, 따라서 올림픽이라는 자랑스러운 스포츠 이벤트가 중국에서 열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렇듯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의 움직임은 확산되어 현재 캐나다, 호주, 일본을 포함한 많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보이콧에 동참하였다.

이번 보이콧이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인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다수는 이슬람교를 믿어 반중사상이 보편적이고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그러나 중국은 이 자치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수백 년 동안 점령과 전쟁을 반복했다. 이는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중국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고, 중국 면화산업의 약 80%가 이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신장에 재교육 시설을 설치해 운용해온 것이 밝혀졌다. 서방 국가들은 이 시설에 대해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교육하는 수용소라고 비판하면서 신장 자치구에 ‘종족 말살'(genocide)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중국 당국은 그와 같은 일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재교육 시설은 ‘직업교육 훈련센터’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용소에 위구르족과 카자흐스탄인 등 이슬람교도들이 수감돼 있으며 고문까지 당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주장에 따른 보이콧에 대해서 중국의 반응과 대처를 계속 보아야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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