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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해고” 미국에서 시작해 한국까지 확산

조용한 해고 韓, 美 기업 사이 유행

<Pexels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정채율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조용한 퇴사가 유행처럼 번졌었다. 조용한 퇴사란 실제 사직서를 내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 정해진 업무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끝이 나면서 오히려 기업들의 “조용한 해고”가 늘고 있다. 이 현상은 미국 기업들에서부터 시작되어, 최근 한국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용한 해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해고 대신 직원 재배치, 직무 재배치, 또는 직무평가 강화처럼 간접적으로 해고의 신호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몰입에 대한 2022 갤럽조사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행위를 조용한 해고의 특징으로 꼽고 있다. 첫째, 명확한 목표를 주지 않는다. 둘째, 팀원의 성장과 개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셋째, 일을 잘하더라도 인정을 하지 않는다. 즉, 직원을 스스로 퇴사하도록 압박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는 최근 고용시장의 냉각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있다. 조용한 해고의 효과 또한 놀라웠다. 신규 인력 및 필요 없는 보직 비용의 절감, 공식 해고에 수반되는 퇴직금 등의 절감, 그리고 직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조용한 해고’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식적인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대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인력과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실적이 크게 악화했거나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들은 공식적인 감원 절차 또한 진행하기 시작했다. 

조용한 해고에 대해 직원과 기업들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직원들은 왜 이 같은 조치를 받게 됐는지 상사에게 구체적으로 문의해야 하며, 앞으로 직장 내 미래 진로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기업에서도 조용한 해고로 인해 가능성 있는 인재를 기업의 개인적인 잘못으로 방치해서 놓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여 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몇 기업들은 정기적인 관리자 체크를 하며 리더십 전개에 어려움은 없는지, 소외된 직원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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